동유럽국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인 프라하(Praha)는 유럽에서도 가장 중요한 여행지로 꼽히는데, 첨탑의 도시 프라하를 두고 건축박물관이라고도 말한다. 프라하는 역동적이며 활력이 넘치는 중요한 변화의 심장부다. 40년 이상을 통치했던 공산주의 정권이 몰락했을 때 이곳 프라하는 그 긴 역사(1000년)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보헤미아 왕국의 수도로 자리를 잡은 9세기 말부터 1000년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도 프라하는 중세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몰다우(블타바) 강을 끼고 프라하 성과 맞은 편으로 펼쳐진 구시가지의 대비, 아름다운 푸른 녹지와 역사적인 문화재로 가득찬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여 ‘제 2의 파리’ 또는 ‘북쪽의 로마’로 불리기도 한다. 11~13세기의 로마네스크 양식, 13~15세기의 고딕 양식, 16세기경의 르네상스 양식, 17~18세기의 바로크 및 로코코양식의 건물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이 모여 있는 도시이며 특히 탑 건물(현재 약 500개의 탑)이 많기로 유명하다.
프라하 성은 강의 서쪽 흐랏차니 언덕위에 서있는 역대왕의 궁성인데 9세기중엽 성의 건축이 시작된 이래 수차례 변천을 겪으며 '체코의 아버지'라 불리는14세기 카를4세때에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주위는 중세풍의 성벽으로 되어 있고, 성안에는 대통령궁이 있으며 14~15세기에 착공되었으나 20세기에 들어와 완공된 성 비트대성당, 구왕궁, 주로 콘서트홀로 사용되는 성 이지교회, 황금소로와 카프카의 생가, 교회, 분수, 타워, 미술관, 보물관 등이 있다.
두 명의 위병이 지키고 있는 문을 들어서서 대통령 관저의 마티아스 문을 지나면 보물관(Klenotnice)이 있는 성 십자가 예배당(Kapl sv. Krize)이 있다.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유럽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프라하 시내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두 개의 탑(80m, 96m)이 솟아있다.
흐랏차니 언덕을 뒤로 하고 서쪽으로 가다보면 로레타 교회(Bazilika sv. Loreta)가 있는데 1720~1722년에 걸쳐 완성된 이 교회는 그 아름다운 자태와 매 시간 울리는 종소리로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 교회는 황금과 보석을 소장하고 있는데, 6천 6백여 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프라하의 태양'도 이곳에 있다.
블타바 강 기슭에 떠있는 듯한 바위산위의 프라하의 옛 성, 비슈흐라드에는 체코문화를 이끌던 사람들 즉, 체코의 국민음악가로 교향시 “우리 조국“으로 유명한 스메타나, “신세계“ “슬라브무곡“을 지은 드보르작, 아르누보의 대표적인 화가 알폰스 뮨사, 천재시인 마하 등이 묻혀있다.
바브라스트라이센트 주연의 1983년도 영화 ‘옌틀’에 나오는 칼4세 다리(카를다리)는 부다페스트의 구시가지에 있는데 블타바 강의 13개 다리 중 가장 아름다우며 길이는 약 520m로, 1357년에 만든, 동구권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이다. 다리 양쪽에 고딕 양식의 문이 있고, 다리 좌우측 난간에는 성서에 나오는 동상이 좌우 각 15개씩 이 서 있다. 이 성상들은 17~19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며,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 다리위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구시가지 광장에는 구시청사 탑에 장치되어 있는 천문시계가 있으며15세기 카를대학의 총장이였던 종교개혁의 선구자 야누스와 그와 함께 처형당한 종교개혁 동료들의 동상이 있다. 천문시계탑은 세로로 두개의 원이 나란히 있는데 이 것은 당시의 우주관(천동설)에 기초를 둔 천체의 움직임과 시간 그리고 기독교의 기념일들을 표시하고 있다. 위에 있는 원은 칼랜다륨이라고 불리는 데, 지구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태양과 달 그리고 기타 천체의 움직임을 나타내며 아래에 있는 원은 플라네타륨으로 별자리와 농사짓는 계절의 달력이고 하루에 한번씩 움직인다. 매시 정각에 시계탑 맨 위 두개의 작은 문이 열리고 안에서 12사도의 인형들이 원을 그리며 돌아간다. 시계탑 가장자리에는 삶의 '죄악'들(죽음의 해골, 헛된 치장, 타락의 터키인, 유태인의 욕심)이 움직인다. 시청사의 탑에 오르면 구시가 광장의 빨간 지붕들과 주위의 뛰어난 풍경을 전망할 수 있다.
바츨라프 광장(Vaclavxke namesti)은 국립박물관으로 부터 약 1km 정도 뻗어 있는 대로이다. 10세기경의 체코 왕인 바츨라프의 이름을 딴 것으로 국립박물관 앞쪽에 그의 기마상이 서있다. 이 기마상은 성 바츨라프의 동상인데 보헤미아 최초의 왕으로 국난시기에 중부 보헤미아의 그라니크 동굴에 잠들어 있는 기사들을 깨워서 이끌고 적을 격퇴시켰다고 한다. 이곳에서 공산당 선언문이 낭독되면서 체코의 공산화가 시작된 이래. 1968년 소련군에게 대항하는 저항운동이 이 광장에서 격렬하게 이뤄졌는데, 이를 “프라하의 봄“이라 하며, 이를 기리기위해 매년 5월초 국제적인 음악제가 열리고 있다.
1270년에 세워진 것으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유태교회 시나고그(Staronava Synagoga)에서는1270년부터 1945년 사이의 나치통치기간만 제외하고는 7백여 년 동안 계속해서 기도가 이루어졌다. 이 시나고그는 프라하에서 가장 큰 고딕 건물 중의 하나이며 1439년부터 있던,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유태인묘지(Stary Zidovsky Hrbitov)는 시나고그에서 한 블록 거리에 있다. 이곳에 묻혀있는 가장 유명한 사람은 랍비 로예브(Rabbi Loew;1609년 사망)라는 골렘(Golem;프라하의 유태인을 수호한 진흙의 '거인')의 전설적인 인물과 그 당시 프라하에서 가장 부유했고, 루돌프 2세의 통치기간 중 유태연합의 수호자였던 은행가 마르쿠스 모데차이 마이젤(Markus Mordechai Maisel;1601년 사망) 등 이다.
블타바강변에 빛나는 금색지붕 네오 르네상스양식의 국민극장은 음악 애호가의 관심을 끄는 곳인데 국민들의 열성적인 기부금 모금활동으로 건축되었다. 이곳을 사랑하며 활동하던 모짜르트의 장례식이 거행되었을때 그가 지은 진혼곡 “레퀴엠“이 울려퍼지던 미쿨라슈성당, 스메타나 박물관, 드보르작박물관 등 많은 박물관과 예술가의 집, 시민회관 등 수많은 콘서트장이 프라하에 있다.
모짜르트가 프라하를 방문하면 머물던 건물은 모짜르트 박물관(W.A. Mozart Muzeum)이 되었는데 그가 이 곳에서 작곡하던 곡들의 악보와 악기, 모짜르트 머리카락 등이 있다. 이 주택은 1870년의 화재로 대부분 불탔으나 그가 오페라 '돈 죠반니(Don Giovanni)'의 작곡을 끝마쳤던 모짜르트 방은 놀랍게도 화재를 면했다고 한다.
체코 출생의 세계적인 음악가로는 드보르작(Anton Dvořák, 1841-1904)과 스메타나(Friedrich Smetana, 1824-1884)가 있으며 오스트리아 작곡가이나 보헤미아 출생, 프라하에서 공부를 한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가 있다. 드보르작은 과히 체코 국민악파 최대의 작곡가라고 할 수 있는데 드보르작박물관이 프라하에 있다(장례식은 살바토르교회에서 거행됨). 독일 작곡가인 베버(Carl Maria von Weber, 1786-1826)도 1813년부터1817년, 드레스덴궁정 오페라극장의 악장으로 취임할 때까지 프라하 시립오페라극장의 지휘자로 활동하였다.
얀 후스(Johannes Hus라고도 불림)은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자그마한 도시 Husinec에서 1369년(1370?)경에 태어났다. 얀 후스는 종교개혁사에 빼 놓을 수 없는 위대한 인물로1386년부터 프라하대학(당시 카를대학)에서 수학하여 1396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신학을 공부하여 1400년 사제가 된다. Praha대학의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으며 성경의 이해와 교회의 갱신을 위해 노력했다. 교황으로부터 추방을 당하고 결국은 이단자로 낙인이 찍혀1415년 7월 6일 독일의 콘즈탄즈(Konstanz)에서 화형, 순교하였다. Husinec에 있는 얀 후스의 생가는 현재 기념박물관이다.
얀 후스의 종교개혁 기념동상은 구 시청사 앞에 있는데 얀 후스가 순교당한 날의 5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졌으며 프라하의 가장 크고 중요한 기념동상이다.
얀 후스가 설교한 교회로는 베들레헴카펠레(Betlémská Kaple)가 있다. 1391년에 세워진 이 교회에서 얀 후스가 1402~1412년까지 설교하였는데 1661년 카톨릭성당으로 변했다가 1786년 파괴되었다. 1950년에 와서야 2년여에 걸쳐 옛 모습 그대로 재건되었다.
온전히 보존된 ‘중세의 박물관’
프라하를 매혹적인 도시로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도시 전체가 ‘중세의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다. 인접 국가인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95% 이상이 파괴된 데 비해 프라하만은 1, 2차 대전의 아비규환 속에서도 온전하게 그 모습을 지켜냈다.
프라하에는 유럽의 다른 도시들에서 볼 수 있는 건축 스타일도 물론 눈에 띄지만 좀 더 중세풍의 느낌이 강한 건물들이 많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중세의 웅장함과 섬세함이 깃든 프라하 성이다.
블타바강(독일어는 몰다우강) 옆 절벽 위에 세워진 프라하 성은 체코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서도 가장 멋있고 훌륭한 성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연간 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을 정도로 프라하의 랜드마크 구실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프라하 성에는 성 비투스 성당과 주교의 거처지, 왕궁과 여러 개의 사원들 그리고 몇 개의 부속 건물들이 세워졌다. 그 위에는 12세기에 수도원으로 지어졌다가 현재는 200만 권에 달하는 전 세계의 진귀한 고서들이 소장되어 있는 스트라홉스카 도서관이 자리한다. 비투스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고고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프라하 성이 성의 두 가지 개념인 흐라트(창이나 활 등 구식 무기로 싸움을 해야했던 시절, 적들의 침입을 용이하게 차단할 수 있도록 절벽 위나 산꼭대기에 건설된 것)와 자멕(전쟁보다는 행정 관리를 위해 평지에 자리하게 된 것)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프라하 성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칼레르 대교. 프라하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도 그 이름만큼은 익숙한 곳이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원작으로 한 영화 ‘프라하의 봄’에서 여주인공 테레사는 이 다리 밑에서 잿빛 강물을 보며 “프라하를 떠나고 싶다”고 통곡하기도 했다. 그녀는 토마스처럼 삶의 가벼움을 맛보기 위해 엔지니어와 하룻밤 사랑을 나눈 후였다.
칼레르는 동구권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길이 520m에 보행자 전용이다. 1357년 칼레르 4세의 명에 의해 건설하기 시작한 이 다리의 장식물은 완공 이후 200년간 나무로 만든 17세기 예수 수난 십자가뿐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로마 산탄젤로 성에 있는 베르니니의 조각에서 힌트를 얻어 1683년부터 프라하의 기독교 순교 성자인 성 요한 네포무크의 것을 시작으로 기독교 성인 33인의 조각상을 다리 난간에 세웠다. 단, 다리에 있는 조각상들은 복제품이고 진품은 라피다리움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칼레르 대교는 항상 거리의 예술가들로 북적거린다. 기타를 치는 사람,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사람, 판토마임을 보여주는 사람 등등. 칼레르 대교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야경. 대교에서 바라본 프라하 성의 야경은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그것이 남성적이라면 프라하의 야경은 확실히 여성적인 멋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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