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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유럽

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 따라잡기




[제 1일차 일정] 인천공항 출발 ▶ 프랑크푸르트 경유하여 리스본 공항 도착 ▶ 호텔 투숙

10년만에 찾아 온 황금 추석연휴를 어떻게 놓칠 수 있을까? 그동안 꿈꾸었던 정열의 나라, 태양의 나라로 떠났다.

출발 전까지 바쁘게 일을 마무리하고 하루전 가방을 쌌다. 이번엔 비교적 작은 가방을 들고, 내 마음속은 더 많이 채울 수 있도록 조금 더 비우고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추석이라 사람이 많아 보딩시간은 다른 때보다 일찍 마감되었으나, 비행기 안에서 조금 더 기다려야 했다. 독일항공을 타고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여, 포루투갈 리스본에 도착했다.

▶ 항공이동

[LH713 14:00]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18:35]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여 연결편으로
-기내식 2회 제공(석식/조식)
-비행소요시간(인천-프랑크푸르트 : 약 10시간 30분 소요)

[LH4536 21:15] 프랑크푸르트을 출발 후
[23:10] 포르투갈의 리스본에 도착하여 호텔에 투숙합니다.
-기내스낵 1회제공
-비행소요시간 (프랑크푸르트-리스본 : 약 3시간 소요)

EU (유럽연합) 국가에 가능경우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간단하게 입국심사를 하고, 리스본에서는 특별한 입국심사없이, 짐만 찾아서 나가게 된다. 이제 한국도, 유럽도 입/출국 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아 내 마음처럼, 이제 더 가볍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도착 후 공항에서 가이드님을 만나 차로 약 20분정도 호텔에 도착 후 시차적응으로 들어갔다.
 

[제 2일차 일정] 까보다로까 ▶ 리스본으로 귀환, 시내관광 ▶ 스페인 세비야로 이동, 호텔 투숙

한국의 땅끝마을을 가보았는가? 그렇다면, 이제 유럽의 최서단 포르투갈의 땅끝마을인 '까보다로까'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해보자.

껑충 뛰면 잡을 수 있을 듯 푸른 하늘과 바위와 부딪치는 하얀 물거품 .  해안 절벽 위에서 대서양을 바라보면 정말 마음이 시원해 진다. 넓게 펼쳐진 바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구름이 많아 내심 걱정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 하늘과, 푸른 바다... 난, 그냥 미치도록 좋다.!!

여기는 유럽 대륙의 끝 이제부터 바다다. 로카 곶의 거의 절벽자락에 세워진 이 기념탑엔 포르투칼의 위대한 서사시인 까몽이스(Camões)의 글이 씌여 있다.

포르투갈어

영어

우리말

CABO DA ROCA

CAPE ROCA

로까 곶

Aqui

here

여기

Onde a terra acaba e o mar começa where the land ends and the sea begins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Luís de Camões Luís de Camões

(시인) 까몽이스

Ponta mais ocidental do
Continente Europeu
the most western spot in Europe

유럽 대륙의 최서단

※ 여행Tip : 유럽의 최서단이라는 안내탑에서 기념사진 한장! 관광안내소에서 유료로 기념주화와 함께 기념사진을 판매하기도 한다.

리스본으로 다시 돌아와 해양제국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벨렘탑으로 이동했다. 벨렘탑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에 1515-1519년에 바스코 다 가마의 인도항로 발견을 기념하여, 처음에는 물 속에 세워졌으나, 테주강의 흐름이 바뀌면서 물에 잠기지 않는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이 탑은 처음 테주강으로 들어오는 배의 출입을 감시하기 위해 지었으나 스페인 지배하던 시대에는 정치범, 독립운동가들을 가두었던 감옥으로 쓰였다고 한다. 1층이 감옥이었었다고 하니 물이 들어오는 때에는 정말 괴로웠겠다. 어느 나라나 독립운동가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가 없군 ..ㅎㅎ

3층은 왕족의 거실로 사용되었고, 아직도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198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너무나 멋진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항해중인 범선 모양의 발견 기념비(Padrao dos Descobrimentos)는 1960년 엔리케 항해왕 사후 500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것으로 높이가 아주 높다. (53m) 건물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면, 인물이 너무 작게 나와, 그 기념비의 거대한 스케일을 느낄 수 있고, 조금 멀리 떨어져서, 나와 카메라는 가까이서 찍으면, 두드러진 인물사진이 될 것이다.

수많은 인물 조각상이 줄지어 있는데, 햇빛에 반사되어 조각된 인물들은 더욱 하얗게 빛나고 푸른 하늘과 참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었다. 기념비가 세워진 광장에 세겨진 모자이크 무늬의 세계지도를 볼 수 있다. 가이드님의 설명도 뒤로 하고, 독도를 찾겠다고 뒤졌다. Sea of Korea 라 씌여 있다는 유언비어를 확인하고자 ...

과연 그 세계지도에 독도는 있다? 없다? 직접 가서 확인해 보세요.

임페리오 광장을 지나 제로니모스 수도원(Mosteiro dos Jeronimos)으로 갔다. 대항해 시대의 선구자 엔리케 항해 왕자가 세운 예배당에 미누엘 1세가 제로니모스 파 수도사들을 위해 수도원으로 건립한 것이다. 우리가 방문한 순간에도 미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나도 두 손을 모아 조용히 소원을 빌고 ~ 주위를 둘러보았다. 플래쉬는 터트릴 수 없어, 사진이 밝게 나오진 않았지만, 그림과, 천정의 장식이 그 엄숙함을 더해가는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포르투갈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요일이라 열린 재미만점 벼룩시장 구경을 제대로 못해 '오늘 하루만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36시간쯤 됐으면...하는 아쉬운 마음을 남긴 채 버스로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설마, 내가 쇼핑중독자 ? )

현지식은 대구튀김과 접시 위를 나는 밥, 샐러드, 올리브와 빵이었다. 순서 없이 뒤죽박죽 서빙되어 정신이 없긴 했지만, 한국인에게 아주 우호적이고, 간간히 한국말을 쓰면서 재밌게 식사를 준비해 준 덕분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오늘의 가장 긴 여정, 스페인의 세비아로 약 6시간 이동했다. 오랜 이동시간동안, 포르투갈에 대해서 그리고 세비아에 대해서 가이드님이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그렇게 많은 이야기가 잘 생각이 안 나는 걸 보면, 내 머릿속엔 정말 최성능 지우개가 상주한다. ㅎㅎ

이동하는 차 안에서 세비아에 대한 영상을 dvd로 보여주었다. 만약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볼 기회가 있었다면 벌써 채널을 드라마로 돌렸을 텐데, 다음 여행지에 대한 기대로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스페인에 가면, 플라멩고 댄스를 절대 놓치지 말자. 사람마다 그 감동이야 다르겠지만, 무대에서의 라이브 공연을 보는 것은 텔레비젼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내가 살아있구나, 내가 그들처럼 숨을 쉬고 있구나' 하고 실감하게 된다. 언제, 내가 이곳에 와서 이 공연을 볼 수 있을까 ? 생각한다면, 그 순간은 그 이후에는 돈으로는 다시 살 수 없는 가치있는 시간인 것이다.

안달루시아 집시들의 춤인 플라맹고 화려한 의상과 빠른 몸동작 속에 베어있는 구슬픈 기타음악! 기타와 손뼉만으로도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완벽한 조화!

빠져들듯한 1시간 30분의 공연을 마치면 어느새 내 두손은 왼쪽으로 뻗어 올려 손벽을 치고 있고, 내 입은 어느새 "올레!" 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황홀한 감동에도 불구하고 몸치인지라 발만은 얌전히 모은채 스템만은 따라 하지 못한다.

질식하듯 빠르게 몰아치는 스텝과 손뼉 .. 그 속에서 웬지 모를 벳사메무초 같은 슬픈 느낌 ..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는 짚시들의 자유와 슬픔이 녹아 든 그 멋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Pavlo 의 'Fantasia' 와 'Mediterranean Eyes' 등을 들으면 그 감동이 밀려온다. "공연의 관람은 순간이지만, 그 감동은 영원하다" 어린이도 아닌데, 자꾸자꾸 생각나는 걸 보면, 아직도 피터팬 증후군이 완치되지 않았나보다.


[제 3일차 일정] 세비야 시내 관광 ▶ 알제시라스 ▶ 지브롤타 해협 건너서 탕헤르로 이동

세비야 호텔 조식에 스페인 음식의 대표인 하몬이 나온다. 안타깝게도 늦게 일어나서 호텔에서 하몬을 제대로 못 먹었다. 그래도 절대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이동시간 중간 중간에 들리는 휴게실에서 올리브를 바른 빵과 하몬을 곁들여 굶주린 배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몬은 돼지 뒷다리를 통째로 떡갈나무통에 넣고 소금을 넣고 2년이상 숙성 보관하여 만든다. 항해를 할때 가지고 갔던 요긴한 식량이었으며,도토리만을 먹고 자란 돼지로 만든 하몬을 최고급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하몬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메론과 함께 먹거나, 토마토를 얇게 저민 (절대 토마토소스 아님)것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와인 한잔이 있으면 더 맛있을 듯....

세계 3대 성당 중 하나인 세비야 대성당 , 성당 정원에 정렬로 자란 오렌지나무가 인상적이다. 손에 닿을 듯 말 듯한 높이에 달린 새파란 오렌지 ~ 예전에 선교사를 보내는 것 대신 오렌지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양식 건축물로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에 이어 유럽에서 3번째로 큰 교회이다. 그래서 일까, 숫자가 씌여있는 건축물 꼭대기로 오르는 길이 쉽지 만은 않았다. 돌때마다 작게 놓여 있는 창문. 아무렇게나 뚫고 싶은 곳에 창문을 만들었을 것 같은데, 해가 떠서 지는 방향에 따라 햇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아주 과학적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하늘보기 좋아하는 나는 이곳에서 시내 전경과 어울리는 푸른 하늘을 보았다.   대성당 내부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되어 있다. 어떤분은 예배당에서 예배보는 현지인들 사이에 앉아 기도를 드렸다. 그들은 무엇을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는 것일까 ?

한때 돔을 덮었던 황금 타일로 햇빛이 반사되어 황금의 탑이라 불려진 황금탑을 보고, 마리아 루이사 공원으로 갔다. 매일 아침 나를 깨우던 라디오에서 들려오던 “에스빠냐 광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다” 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유명한 모 카드사 광고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온 장면이었는데, 아름다운 이곳은 현지인들이 웨딩 사진 찍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아라비아를 연상케 하는 도자기 무늬, 스페인의 대표 도시들을 주제로 한 타일 장식이 참 멋지다. 난, 스페인 광장이 너무 좋다. 로마에 있는 곳도, 세비야에 있는 곳도 모두 ~~

중식을 마치고 버스로 약 3시간 이동하여  항구도시 타리파에 도착했다. 우리는 쾌속선으로 약 1시간 정도 지브롤타 해협을 건너 모로코의 북부 항구도시 탕헤르(Tanger)에 도착했다. 그토록 밟아 보고 싶어했던 아프리카의 땅을 드디어 밟게 된 것이다. 너무 형식적이었지만, 여권에 도장도 하나 찍혔다. 나, 새로운 대륙 하나 밟은거 맞어?

모로코 항구에 딱 도착해서, 내가 다른 나라로 왔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는 건, 자동차 클랙슨 소리였다. 여기저기 '빵빵' 되는 소리가, 나 다시 서울로 돌아왔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  달리 말하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선 '빵빵'거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던 것이다. 몸은 많이 피곤했지만, 이날 처음으로 호텔 정원 바에서 화려한 싱글(?)들끼리 첫잔을 부딪쳤다. 별 바라보며 마시는 모로코 맥주, 그맛이 끝내준다.

[제 4일차 일정] 탕헤르~페스 이동 ▶ 페스 구시가 관광 ▶ 카사블랑카 이동하여 호텔 투숙

탕헤르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기대했던 페스(Fes 또는 Fez)로 이동했다. 아주 키가 크고 검은 양복을 입은 중년의 멋진 가이드를 만났다. '정말 신사다'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왔다. 탕헤르에서 페스까지는 버스로 약 3시간이 걸린다. 도착하여 먼저 왕궁을 보았다. 어렸을 땐 아프리카하면 추장만 살 것 같았는데,,, 이곳에선 아라비아 왕자가 떠올랐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한국말은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아니다. 아마 “빨리빨리”일 것이다. 작은 기념품을 파는 소년들이 우리가 차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며, “빨리 빨리 하며 손을 흔든다. 여행할 땐, 빨리 빨리하는 성격은 잠시 집에 두고, 마음의 여유만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 점심 식당으로 가는 길과 길에서 만난 아이들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연상케 한다. 학교가 끝나 집으로 오는 길인지 책가방을 메고 걷는 아이들의 순진하고 천진난만 밝은 웃음이 너무 예뻤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너무 사람을 구경꾼처럼 보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 때문에 카메라는 하늘만 바라보며 셔터를 눌렀다.

모로코 전통 닭요리 쿠스쿠스, 다양한 야채와 닭고기 그리고 풍성한 포도, 현지 음식이었지만, 너무 맛있었다. (이제 슬슬 진정한 여행자가 되고 있는 건가 ? ) 음식도 맛있었지만, 1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서빙하는 아이도 너무 귀여웠다. 제법 인기가 있었는지, 한국말도 해가며,, 친한척도 하고, 목걸이 볼펜을 달라고 하기도 했다. 근데,,, 난 가지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현지가이드는 라마단 기간이라고 긴 의자에 누워 쉬면서 음식을 먹지 않았다. 그 대단한 종교적 힘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걸까 ?  정말 대단하다. 그는 버스로 이동하는 사이 해가 지자 싸온 음식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미로처럼 좁은 8세기의 고대 도시 페스 메디나로 갔다. 너무 많은 상점과 여러 갈래의 길로 미아가 되지 않도록 앞 사람을 놏치지 않도록 따라갔다. 적이 침입했을 때, 쉽게 잡히지 않도록 현지인들만 잘 알고 외부인은 헤매도록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미로 같은 도시를 재밌게 걸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지독한 냄새가 난다. 가죽공장에서 나는 냄새라 한다. 가죽공장앞에서 풀 가지를 하나씩 나누어주는 데, 이걸 코에 대면 그 냄새가 중화된다. 상점을 구경하는 게 너무 좋아 조금만 더 있다가 가자고 하던 일행들이 어느새 빨리 나가자 한다. 그만큼 그 냄새가 강하다. 우린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참기 힘든데, 가까이서 일하는 그들의 고통은 어떠할까?

언덕 위에 올라 우리가 정신없이 돌았던 페스 도시의 전경을 바라보았다. 참 평화롭다.

다시 버스에 올라 모로코 최대 상업도시 카사블랑카로 4시간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영화 카사블랑카를 보았다. 옛 애인인가? 현 남편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이번에도 끝까지 못보고 잠이 들었다. 끝이 어떻게 되나요 ? 정말 궁금 ..

우리가 머문 호텔은 시내 중심에 있어서 걸어서 시내를 둘러보기 좋았다. 한밤중에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유명한 카사블랑카 영화 속 릭스바 풍경을 볼 수 있는 하얏트 호텔의 바(Bar)로 갔다. 운없게도 공사중이었다. 우리는 호텔근처 술집에서 카사블랑카 지역 맥주를 마셨다. 너무나 답답해 밖에 나가 마시고 싶었지만, 라마단 기간이라 밖에선 술을 마실 수 없었다. 술 마시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 이곳에서, 마실 곳이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 5일차 일정] 라바트로 이동 ▶ 탕기에르 ▶ 스페인 알제시라스 도착

예전에 귀족들이 휴양을 했던 해변과 흰 지붕의 아름다운 집을 버스 창문으로 둘러보며 카사블랑카에서 약 1시간 30분정도 버스를 타고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로 이동했다.

넓은 정원을 가진 왕궁과 집무실을 보고 하산탑과 모하메드 5세 묘로 갔다. 조촐히(?) 교대식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교대 후 정문을 들어서는 곳에 서있는 말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햇빛에 더욱 빛나는 백색 말이 너무도 조용한 라바트에 발 딛은 관광객에게 성난 몸짓을 한다.

외부인이 아니면, 작은 소리 조차도 들릴 듯 평화로운 곳이다.

모하메드 5세 묘(Mohamed V Mausoleum) 옆에서 코란을 읽고 있는 사람, 빨간색과 초록색 원색의 제복을 입은 근위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근엄하기만 할 것 같은 근위병 옆에서 사진을 찍거나 웃으면 억지로 최대한 아무 표정없는 얼굴로 서있기 마련인데, 그곳에서의 근위병은 웃으며 사진을 함께 찍도록 한다.

지금까지 보았던 근위병과는 다른 새로운 근위병의 모습이었다.

아프리카 전통 도자기, 인형 등이 있는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고, 어른들은 헤나 염색약 등을 산 후 다시 배를 타러 이동했다. 이동 중에 휴게실에 들러 준비해 온 한식 도시락을 먹었다. 오랫만에 한식을 먹어서 였는지,멀리 타향에서 맛본 도시락이어서 였는지 그 맛은 꿀맛 같았다. 지금까지 엄마가 해준 음식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너무 맛있어, 갑자기 많이 먹게 되어 체한 분도 계셨다. 너무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리바트에서 탕기에르까지는 버스로 약 4시간 30분정도 걸리는데, 도시로 들어서 항구쪽으로 가는 동안에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순간이 있었다. 모로코 어린아이들이 차 밑에 매달려 스페인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모두 똑같은 인간들이며, 한번뿐인 목숨을 지녔는데, 어느 나라에 태어났는지에 따라 사람들이 누리는 경제적차이는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 우리는 아무 사고 없이 배에 오를 수 있었다. 갑판에 앉아 태양을 마시며, 바다 냄새를 맡으며 지브롤타 해협을 거쳐 알제시라스에 도착했다. 몇일 동안의 모로코 여행을 마치고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오자, 집에 온 듯 편안했다. 버스가 배에서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려 우리는 근처 작은 샵들을 구경했다.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여행의 재미를 한층 더했다.

알제시라스 호텔에 도착해 호텔식으로 저녁 식사를 한 후 호텔에 투숙했다.

[제 6일차 일정] 알제시라스 ▶ 코스타 델 솔 ▶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관광 ▶ 호텔 투숙

남부 지중해 휴양도시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에서 우리는 한시간 정도 여유를 즐겼다. 누군가 호텔에서 바닷까지 이렇게 가까운 데 어젯밤 여길 안 왔다며, 모처럼 일찍 잔 하루를 너무 아쉬워했다.

'바다를 보고 찍으면 해운대랑 똑같아' 사진은 무조건 야자수 나무가 보이도록 찍어야 한다는 부산 어르신들, 모래위에 사랑하는 정지훈(비)을 써 놓고 하트를 만들며 사진 찍었던 언니, 사진을 이쁘게 찍겠다고 몰아치는 파도에 바지를 다 적신 나와 언니, 바다에서는 누구나 소녀가 되고, 소년이 되는 것 같다.

'바닷물에 젖은 바지 다 말랐니? 말라가(Malaga) 가면 다 마를거야? ^^

몇일째, 한 지붕 밑에서 잠자고, 같은 식당에서 밤 먹고, 같은 차를 타고 다니면서, 우리는 서로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모두들 친해졌다. 물론 그 농담이 썰렁하긴 했지만.

그라나다(Granada)로 가는 도중 말라가를 지나 피카소 생가에 들렀다. 한국에 이중섭님의 소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피카소님의 소가 있었다. 난 특히 해맑게 웃고 있는 얼굴 그림이 좋았다.

스페인에선 식당들의 인테리어도 참 독특하고 멋있다. 유화 그림과, 와인병 등 소품이 많은 특징도 있다. 아주 따뜻하고 시원한 느낌의 식당에서 스페인 전통요리 '빠에야(Paella; 해물밥요리)'를 점심으로 먹었다. 30명이 다 먹고도 남은, 해산물이 가득한 아주 큰 크기의 빠에야 요리는 정말 맛있었다. 역시,여행의 재미는 맛있는 음식이다. !!

점식식사 후 그라나다의 최고 관광지 이슬람 지배시절에 아랍 양식으로 건축된 아름다운 알함브라 궁전과 헤네랄리페 정원을 둘러 보았다.

알함브라는 아랍어로 "붉은 성"이라는 뜻으로 성벽 2KM 이고 길이가 740m, 넓이가 220m , 한마디로 정말 크다. 14세기에 지어진 이 건물은 세 개의 정원, 맞추카의 정원, 코마레스의 정원, 라이온의 정원을 기본 축으로 하여 설계된 정원 형식의 건축물이다.

왕궁의 동쪽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헤네랄리페 정원은 입구로부터 사이프러스 나무에 둘러싸인 통로가 길게 뻗어있다. 그라나다 성주가 14세기 초에 여름 별장으로 만들어 둔 이 곳은 밝은 햇빛에 반짝이는 분수와 맑은 물이 여행자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준다고 한다.

이곳은 너무 크고 넓고 사진 찍을 곳도 많아 넋을 잃고 즐기다 보면, 일행을 잃어버리기 쉽다. 특히 건축이나 조경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나중에 이곳만 다시 와서 몇 일씩 다시 둘러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정도로 이곳은 오래전에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이고, 예술적이고, 볼 곳이 많다.

탑위로 올라 그라나다 시내를 보았다.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는 느낌이 이런걸까?
더 올라가야 해? 언제까지 가야 해? 안 가면 안될까? 했던 마음이 안 올라 왔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뭐 안 올라 왔으면 이런 멋진 경치를 못 봤으니, 후회도 안 했겠지만,,,

버스로 언덕을 내려와 시내중심의 호텔에서 저녁을 먹었다. 스페인의 전통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 저녁식사 시간이 더 즐거웠다.이곳에서도 추석전날의 달은 유난히 크고 둥글었고, 야경이 아름다웠다. 밤의 도시는 낮보다 더 아름답다. 역시 난 밤에 피는 장미야 ~~~

[제 7일차 일정] 조식 후 코르도바로 이동, 시내관광 ▶ AVE탑승 코르도바~마드리드 이동 ▶ 저녁식사 후 호텔 투숙

조식 후 코르도바로 이동 오늘은 스페인 이슬람교의 중심지였던 메스키타 회교사원(Mezquita Cordoba Mosque)에 갔다.  국가 행사로 오전에는 입장이 불가능하여, 중국식으로 점심을 먹고, 유태인 거리, 포트르 광장 등 구시가지 관광을 먼저 한 후 약간의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친구를 위해 마그네틱을 고르고, 플라멩고 의상의 앞치마를 샀다. 나는 이제 앞치마도 있으니, 이거 이쁘게 입혀줄 남친만 찾으면 된다고 ~~ 언니는 그걸 두르고 플라멩고를 추겠다고 ~~

◆ 메스키타 회교 사원
영국 작가 제럴드 브레넌은 이 인상적인 아라비안 모스크를 스페인 전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평했었다. 23,000평방 미터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회교사원이며 로마, 고딕, 비잔틴, 시리아, 페르시아 요소들이 혼합된 칼리프 스타일로 모든 아라비안-라틴 아메리카 건축물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살펴보면 메스키타 회교사원은 스페인 이슬람교의 중심지였다. 785년과 787년 사이에 건축된 건축물로 점차적으로 개축되어 여러가지의 다른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16세기에 카톨릭 성당이 메스키타의 중심지에 지어져 카톨릭과 이슬람교의 두 가지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사원안에는 화강암, 벽옥, 대리석으로 된 850개 이상의 원주가 천정을 받치고 있어 숨이 막힐 듯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화려하게 장식된 미라브(Mirab)과 기도하는 사람 벽감이 메스키타 회교사원의 또다른 볼거리이다. 기도하는 사람주위의 낡은판석은 종교 순례자들이 그들의 무릎을 대고 일곱번 돌았던 곳임을 알리고 있고 나무로 장식된 높은 천장의 대칭적인 심볼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배위로 육지로 오랫동안 우리를 멋진 곳으로 데려다 주었던 크고 편안했던 버스와 버스기사분과 작별을 하고 연착하면 요금을 환불해 준다는 초고속열차 아베(AVE; Alta Velocidad Española)를 타고 마드리드로 갔다. 예전엔 고장이 많아 연착이 많아서 사람들이 이용을 하지 않자 15분(?) 늦으면 요금을 다 환불해 주는 정책을 쓴 이후로 승객이 많아졌다고 한다. 또한, 고장도 없어 정시 아니 5-10분 일찍 도착하는 초고속열차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마드리드에 도착하니, 역시 수도답게 차도 사람도 건물도 많았다. 공항에서 빠져 나가는 길이 막혔다. 너무나 차가 많이 막히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에겐 이 정도쯤이야 하지만, 스페인의 작은 도시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스페인에서 듣지 못했던 "빵빵~" 소리도 조금씩 들을 수 있었다.

한식으로 저녁을 먹고, 추석이라 일행분 중 한 분이 사주신 송편도 맛보았다. 사람이 사는 곳엔 어디든 떡이 있다. ~~

[제 8일차 일정] 톨레도 시내 관광 ▶ 마드리드 귀환 ▶ 마드리드 시내 관광 ▶ 호텔 투숙

마드리드에서는 버스 이동시간이 예전만큼 길지 않았다. 마드리드에서 1시간 정도 달려 톨레도 대성당에 갔다.

(1) 톨레도 대성당
톨레도 대성당(Catedral de Toledo)은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7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톨레도에 위치해 있는 사원으로 스페인 카톨릭의 총본산이다. 화려하면서도 장엄한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건물은 프랑스의 고딕 양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266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1493년에 완공되었으며, 길이 113m 폭 57m 중앙의 높이가 45m로 완공된 후에도 수차례 증개축을 했지만 지금도 기본 골격은 변함이 없다.

중앙에 있는 면죄의 문, 왼쪽에 있는 시계의 문, 오른쪽에 있는 사자의 문으로 되어 있는 3군데의 입구가 이색적이다. 대사원의 내부는 22곳에 달하는 예배당과 신약 성경과 성도를 주제로한 스테인드글라스, 보물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 산토 토메 교회, IGLESIA DE SANTO TOME

1586년에 완성된 엘 그레코(El Entierro)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The Burial of the Count OF Orgaz)'이라 그림이 있어 유명한 산토 토메 교회(Igesia de Santo Tome)는 세계의 관광객들이 그림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그림은 상하 2단으로 나뉘어 있으며 상단부는 천상계를 하단부는 지상계를 상징하고 있다.

중앙에는 천사가 팔을 감싸고 있는 그림이 있는데 이는 오르가스 백작의 혼을 표현한 것이다.

톨레도 대사원을 거쳐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은 볼거리가 많았다. 가장 순간 순간의 인생을 즐겼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데로 했을 것 같은 철로 만든 커다란 돈키호테의 인형을 상점 앞에서 볼 수 있었다. 가끔은 너무 많은 생각과 고민 때문에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잠시 내안의 소리를 들으려 노력해 본다.

 

 

 

 

 


<애저 요리>

점심은 스페인의 특식 새끼 통돼지 바베큐인 '애저'를 와인과 곁들여 먹었다. 매일 매일 하나씩 맛있는 스페인 현지 음식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역시 여행은 좋은 것이여 ~~

마드리드로 돌아와 왕궁 관광을 하였다.

마드리드 왕궁은 일명 동쪽 궁전(Palacio de Oriente)으로 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식 왕궁중의 하나로 9세기경 아랍인들이 지배할 당시 요새화된 왕궁을 개조하여 오스트리아왕가의 성으로 사용하였다.

1734년 화재로 전소된 곳에 부르봉가 왕가의시조이며 베르사이유궁에서 유년시절 보낸 Felipe Ⅴ세가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델로 하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돌과 화강암으로만 건축, 1764년 완공되었고 1764년 Felipe Ⅴ세 아들인 Carlos Ⅲ세때부터 살기 시작하여 후안 까를로스 현 국왕의 조부인 Alfonso ⅩⅢ세가 왕정의 문을 내린 1931년까지 역대 스페인 국왕들의 공식 거처로 사용되었다.
 

한면의 길이가 140m에 이르는 장방형의 건축물로서 왕궁안의 방은 크고 작은 것을 합하여 2,800여개에 달하며 19세기식 내부장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왕궁은 초기 안달루시아(플라멩고)로부터, 이태리의 르네상스 거장에 이르는 그림과 타펫화들로 되어 있다.

스페인 광장 

 

 

 

 

 

 

 


<세르반테스 동상>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스페인 광장!! 마드리드를 구시가와 신시가로 나누는 기준인 그란비야 대로 끝쪽에 위치한 광장이다. 사실 기대보다 너무 작아서 조금 실망했다.

'돈키호테'를 쓴 스페인의 대표작가 세르반테스의 사후 3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광장 중앙에 말을 타고 있는 돈키호테와 나귀위에 올라 탄 산초 판사 상과 자신의 소설 주인공들을 기분좋게 바라보는 윗부분에 있는 세르반테스 상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스페인 관광을 마쳤다. 언젠가 내 동상도 하나 세워질 날이 있을까?

"천재작가 여기에 서 있었다. ㅋㅋ

저녁 마드리드 시내 중심의 광장에서 우리나라 순대튀김과 비슷한 음식과 치즈등과 함께 와인을 마시며 잠시나마 노천바에서 스페인의 문화속으로 빠져 들어본다.


[제 9.10일차 일정] 호텔 조식 후 공항으로 이동 ▶ 프랑크푸르트 경유 ▶ 인천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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