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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그리스

[그리스] 바울 2차 전도여행지 데살로니카, 베뢰아[Beroea]

 

 


 



암비볼리를 출발하여 에게해의 오르파노스 만(Orfanos Gulf)을 따라 약 24㎞를 달린 후 다시 내륙으로 22㎞를 달려가야 아볼로니아가 나온다. 그리고 아볼로니아에서 데살로니가 항구까지는 60㎞를 달려야 했다. 아침에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를 거쳐 데살로니가까지 오자 어느 새 점심시간이 지났다. 그 옛날 바울도 2차 전도여행 때 디모데 및 실라와 함께 빌립보에서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를 거쳐 데살로니가에 왔었다. 먼저 항구 근처의 바닷가에 이르자 화이트 타워라 불리는 망대가 세워져 있었다. 알고보니 그 탑은 도시의 상징이었다.

오늘날 테살로니키(Thessaloniki)로 불리는 성서의 데살로니가는 현재 그리스의 살로니카(Salonika) 만에 있는 옛 마게도냐의 중요한 항구 도시이다. 데살로니가는 알렉산드로스 대왕 사후 치열한 권력 쟁탈전에서 승리한 카산드로스(Kassandros) 장군이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세운 도시이다. 그리고 자기 처의 이름을 따라 데살로니가라고 명명했다.

성경에 보면 바울이 이곳에 도착하여 전도하자 많은 교인이 생긴 반면 핍박도 당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바울 일행에게 숙소를 제공했던 야손 일가는 큰 변을 당했고 교인들은 로마 황제를 예배하지 않고 예수라는 다른 왕을 섬기는 자들이라고 고발 당했다. 그래서 교인들은 바울과 실라의 신변을 걱정해서 밤중에 다른 곳으로 피신시켰다(행 17:1∼10).

이 지역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 결과 로마 시대의 공중집회소가 찾아냈는데 적어도 가로 100m,세로 64m나 되는 넓은 광장이 연결됐으며 바닥은 포장되어 있었다. 데살로니가에는 비잔틴 시대에 세워진 역사적인 교회들이 많이 남아 있다. 1000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만 해도 20곳이 넘는다. 나는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교회인 성 디미트리우스교회를 찾았다. 이 교회는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하기 직전에 세워진 교회이다. 410년대에 건축되었으나 1917년 데살로니가를 휩쓸었던 대화재로 크게 파손되었다. 다행히 교회 지하는 원형이 많이 남아 있다. 지하에는 로마 당시의 회당터가 보존되어 있었다. 바울의 전도는 회당과 대도시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아마 이곳에서도 바울이 복음을 전했을 것이다. 사도행전 17장 1절은 “저희가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로 다녀가 데살로니가에 이르니 거기 유대인의 회당이 있는지라”고 기록하고 있다. 다시 한번 데살로니가의 교회 지하에서 바울의 숨결을 느낀 후 바울의 여정을 따라 베뢰아를 향해 서쪽으로 차를 몰았다. 시내를 벗어나 1시간30분 정도 달려가자 언덕 위에 조성된 베뢰아가 우리을 맞이했다.

베뢰아(Beroea)는 데살로니가에서 남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베르미오스 산 기슭에 자리잡은 마게도냐의 한 도시이다. 이곳은 바울이 제2차 전도여행 때 실라와 함께 데살로니가에서 전도한 후 들른 마을이다.도시 입구에서 굽어진 도로를 따라 중심부로 약간 올라가면 바울이 말씀을 전했던 강단이 나온다. 베뢰아의 바울의 강단으로 불리는 이곳에는 바울의 도착 모습과 말씀을 전하던 모습이 모자이크돼 있다.

성경에 따르면 이곳 사람들은 신사적이어서 성경을 모범적으로 상고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이곳 사람들은 바울의 전도를 받아 신자가 많이 생겼다. 그러나 데살로니가에서 바울의 전도를 방해했던 유대인들이 이곳 베뢰아까지 와서 주민을 선동하여 소란스럽게 하자 바울은 혼자 배를 타고 아덴으로 향했다(행 17:10∼15). 바울의 아시아 선교 동행자 중 부로의 아들 소바더는 이곳 출신이다(행 20:4).

데살로니가와 베뢰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바울을 방해했던 유대인들이 있었던 곳이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헬라의 귀부인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역사가 일어났다. 우리 영혼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결코 막을 수 없음을 두 도시에서 다시 한번 깨달은 후 바울 사도와는 달리 나는 비행기를 타고 아덴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