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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이집트

[이집트] 기브롯핫다아와, 하세롯, 가데스바네아


시내산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을 향하여 출발하여 가장 먼저 다베라에 진을 쳤고 이어 기브롯핫다아와 하세롯을 거쳐 가데스바네아까지 계속 북진하였다. 그러나 가데스바네아에서 정탐꾼을 보냈으나 약속의 땅에 대한 불신과 원망으로 인해 광야에서 40년을 방황하게 된다. 그 북진 여정 중에서 다베라는 아직 확실한 장소를 알 수 없으며 다만 현재 타히라(Umm Tahira)라는 지역 명칭에서 그 장소를 추정할 뿐이다. 가데스바네아는 가장 확실한 곳이나 이스라엘과의 국경 근처에 있어 이집트 정부의 특별한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나는 우선 기브롯핫다아와 하세롯을 거쳐 이스라엘을 통해 요르단으로 향하기로 했다.

기브롯핫다아와와 하세롯을 가기 위해 아카바만 쪽의 홍해가에 있는 누웨바에서 이곳을 안내하는 자와 함께 지프를 이용했다. 시내산에서 기브롯핫다아와까지는 동북으로 50㎞ 지점에 있다. 홍해의 누웨바에서는 남서쪽으로 35㎞ 내려가다가 다시 서쪽으로 포장된 길을 따라 15㎞ 정도를 달린 후 와디를 따라 남서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사막 가운데 있는 돌무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성경의 기브롯핫다아와이다.

기브롯 핫다아와(Kibroth Hattaavah)는 오늘날 엘 웨이스 엘 에베렉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떠나 계속 행진할 때 머물렀던 곳이다(민11:34∼35, 33:16∼17, 신9:22).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곳에서 애굽의 고기 가마를 그리워하고 탐욕으로 원망하자 여호와께서 바람을 불어 바다에서부터 메추라기를 몰아 줌으로 고기를 먹게 하였다. 그러나 광야에 내리는 만나에 만족하지 못하고 탐욕으로 고기를 구한 자들이 재앙을 받아 죽어 장사지낸 무덤을 이루었기 때문에 이곳 이름을 기브롯 핫다아와, 곧 탐욕의 무덤이라고 불렀다. 내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도 이곳에는 둥근 타원 모양의 돌로 된 베두인들의 수많은 무덤이 여기저기 널려 있어 탐욕으로 죽은 성경의 사건을 연상케 했다.

기브롯핫다아와에서 하세롯을 가려면 지형이 험해 곧바로 북쪽으로 갈수 없어 다시 동쪽으로 돌아서 가야하기 때문에 나는 멀리서 하세롯을 보기로 했다. 하세롯(Hazeroth)은 시내산에서 동북쪽으로 펼쳐진 바란 광야를 못 미쳐 있는 곳으로 시내산 동북 55㎞ 지점에 있는 현재의 아인 카드라로 추정한다. 사막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세롯은 멀리서도 대추야자로 우거진 오아시스가 한눈에 들어왔다. ‘마을 들’이라는 뜻을 가진 이 오아시스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을 출발한 후, 기브롯핫다아와를 지나서 진을 친 곳이다(민11:35, 12:16, 신1:1). 또한 아론과 미리암은 이곳에서 모세가 구스 여인을 취하였다고 비방함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미리암이 문둥병이 걸린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리암의 문둥병이 치료되는 결례의 날이 지나기까지 이곳에 주둔하고 떠나지 못했다(민12:1∼16).

결례의 날이 지난 후 이스라엘은 이곳을 출발하여 북진하여 가데스바네아에 이르렀다. 가데스 바네아(Kadesh Barnea)는 출애굽 여정지 중 가장 정확한 위치를 갖고 있는데 이곳은 브엘세바 남쪽 약 80㎞ 지점인 아인 엘 쿠세이라트, 아인 케데이스, 아인 코세이메의 세 개의 샘이 있는 곳이다. 아인은 ‘샘’이란 뜻이다.

시내 반도의 신 광야(진 광야, 민20:1), 또는 바란 광야(민13:26, 신 광야를 바란 광야의 일부로 봄)에 있는 이곳은 이스라엘 영토의 최남단에 있다. 서쪽은 애굽의 강(와디 엘 아리슈)에 가깝고(겔47:19), 동쪽은 에돔(민20:16)과 또 아모리인의 고지(신1:19)와도 접경하고 있다. 가나안 땅에는 가데스라는같은 이름의 성읍이 여러 곳이 있는데 아마 성소가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바네아를 붙인 것은 다른 가데스와 구별하기 위한 것 같다. 사막 지대에 귀하게 존재하는 오아시스인 가데스바네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을 출발하여 11일 만에 도착하여 가장 오래 머문 곳이다(신1:2,19∼20). 이들은 이곳에서 가나안 본토에 정탐꾼을 파견했는데, 정탐꾼들의 비신앙적 보고를 들은 백성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보다도 현실에 대한 원망으로 광야에서 40여 년을 방랑하게 되었다(민13:1∼33, 14장, 신1:1∼8). 아브라함은 남방 여행시 이곳 가데스까지 이르렀고(창20:1), 하갈도 광야로 도망쳤을 때 이곳의 샘을 만났으며(창16::6∼14), 이삭도 이 우물 가까이에 거했다(창25:11). 또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그 동맹군이 공격한 가장 서쪽에 있었던 지역이었다(창14:7).

이스라엘이 시내산을 떠나 가데스바네아로 향하는 가운데 있었던 기브롯핫다아와 하세롯에는 무덤과 오아시스가 있었다. 이는 하나님 나라로 상징되는 가나안을 향해 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믿음의 여정에도 때로는 탐욕의 유혹이 있는 반면 오아시스 같은 삶의 휴식처도 있음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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