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은 머리에 항상 히잡(차도르)을 두르고 이슬람 교리 ‘코란’(꾸란)을 따르는 나라. 4명의 부인까지 둘 수 있는 일부다처제 나라. 종교지도자가 대통령보다 우선인 나라. 페르시아제국 문명과 아라비안나이트의 근원이 되는 나라. 석유 생산국이며 최근에는 핵문제로 미국과 적대관계인 나라….
중동국가 ‘이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이러한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도 기독교 성지가 있다.
7세기부터 11세기까지 아랍인의 지배를 받아 이슬람화가 급속히 진행되기 전 생성된 기독교 성경적인 유적지가 이란 곳곳에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
대부분이 이슬람교(시아파93%, 순니파5%)를 믿고 있으며, 이란에서 자생한 조로아스터교와 유태교, 기독교 등의 분포 순이어서 기독교 신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1935년 페르시아는 국호를 이란으로 바꿨지만 페르시아 문화와 역사는 아직도 그대로 내려오고 있다. 페르시아적 조로아스터교와 노루즈(noruz.조로아스터교 창조주에 의해 천지만물이 창조된 날.가장 큰 명절.설날) 등 고유문화가 이란에 오늘날까지 남아있듯이 기독교 또한 이란인의 생활속에 자리잡은 하나의 종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란 북부지역 마쿠라는 도시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예수의 열두제자 중 한 사람인 다대오(이란어 ‘테디’)의 묘지 위에 세워진 교회가 있는데, 검은돌로 지어진 부분 때문에 블랙처치(카레 켈리사)로 불리기도 한다. 외부 벽면의 윗부분에는 12명의 제자가, 아랫부분에는 아르메니아인을 상징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아르메니아 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예수는 다대오를 보냈는데, 다대오는 왕의 병을 고치고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푼 후 이곳에 묻혔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아르메니아인들은 최초로 복음을 전해준 다대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모여 참배를 하고 있다.
해발 1274m 고지 우루미에 지역에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베들레헴을 방문하여 아기예수에게 예물을 선사한 동방박사를 기리는 묘지교회가 있다. 1700~1800년대 유대인, 네스토리안, 아르메니아인 등이 기독교를 신봉해 그 당시 우루미에에는 교회가 많이 세워지기도 했다.
머리카락 위에 머리카락보다 20배나 얇은 다이아몬드펜(칼)으로 성경구절을 적어놓은 것과 0.78㎜ 의 세계에서 가장 작은 성경 등도 반크교회에서 볼 수 있다. 머리카락에 조각해놓은 성경구절은 현미경을 통해서 볼 수 있는데, 아르메니아인의 섬세한 기술이 눈길을 잡아끈다. 터키 군대에 의해 150여만명이 학살당한 아르메니안 기독교인들의 순교탑도 교회에 세워져 있다.
다니엘무덤에는 “모하마드가 올 것을 예언한 구약의 선지자”라고 기록돼 있으며, 이곳은 수많은 무슬림 참배자들로 늘 북적북적하다.
60억배럴의 석유가 매장돼있고, 젖줄 카룬강 덕택으로 이란의 농작물을 책임지고 있는 석유와 농업 중심지인 아와즈 지역에는 이 다니엘무덤 외에도 BC 1250년경 건설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엘람왕국의 신성도시 유적지 ‘초가잠빌’도 있다.
고대 바빌로니아 문명의 금자탑인 함무라비 법전이 발견된 곳인데, 여기서 발견된 함무라비법전은 프랑스 발굴팀이 루브르 박물관으로 가져가 전시해놓았다.
메데왕국의 수도였던 하마단(성경 ‘악메다’) 지역으로 가면 비스툰(bistun)과 ‘갼지 너메’라 불리는 다리오 왕(기원전 522~기원전 486)과 그의 아들 아헤수에로 왕이 새긴 글이 남아있는 유적비, 에스더와 모르드개 묘지 등이 있다.
비스툰은 2500년 전 고대 바사왕국(페르시아제국)의 고레스 왕이 전사하자 다리오 왕이 왕권을 거머쥐기까지의 과정을 고대 페르시아어, 엘람어, 바벨로니아어 세 문자로 적어놓은 것이다. 420줄·1만8,900개의 단어로 되어있는 이 비스툰에서 다리오 왕은 국내 반란을 진압하고 국가를 어떻게 정복했는지와, 이란의 영원함과 위대함을 기원하고 있다. 다리오 왕은 이 비문을 많은 사람들이 폭포 물가에서 쉬면서 감상할 수 있게, 또 아무도 훼손하지 못하도록 높은 산에 써놓았다고 한다.
2352년 전, 1400㎏이나 되는 돌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에스더와 모르드개 묘지 입구에 들어서면 모르드개의 족보 등이 히브리어 알파벳으로 적혀 있다. 작은 문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머리를 숙이고 허리가 굽혀지는데, 이는 에스더와 모르드개에게 존경하는 마음으로 수그리게 하고자 낮게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소경이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관에 정교한 조각을 새겼는데, 이 관을 완성하자 기적적으로 눈을 떴다는 전설도 내려오고 있다.
남부지역 쉬라즈에서는 지금의 이라크인 바벨론을 점령하고 세계적인 대제국 페르시아를 만든 고레스왕의 석묘와 궁터가 눈길을 끈다.
BC 331년 알렉산더대왕이 페르시아를 점령하고 고레스왕 석묘까지 파괴하기 위해 왔다가 “인간은 영원하지 않고 한줌의 흙으로 돌아간다…, 나 고레스는 한때 세계를 지배했지만 이 땅이 다른 왕에 의해 점령될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 점령당할 것이니 내 몸을 덮고있는 흙(묘)에 손대지 말라”는 고레스왕의 석묘에 쓰여있는 글을 보고는 감동받아 훼손하지 않고 왕복을 벗어 고레스왕의 묘에 덮어주고 돌아갔다고 한다.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페르세폴리스(Persepolis.타크테잠시드)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쉬라즈에서 북동쪽으로 70㎞ 정도 떨어져 있는 페르세폴리스는 BC 522년 다리오왕 시대부터 150여년간 페르시아왕들이 계속 지어나간 궁전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와 섬세함에 입이 벌어질 정도다. 페르시아를 통해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 이루어졌으며, 페르시아 시대 석조건물 기술이 로마로 건네졌으니 페르세폴리스는 세계적·역사적 뿐만 아니라 건축학적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페르시아(성경 '바사제국')는 성경에 고레스왕부터 다리오왕, 아헤수에로왕, 아닥사스다왕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 왕들이 통치했던 흔적이 페르세폴리스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왕이 기거하는 '아파다다(APADANA)'는 19m에 달하는 36개의 돌기둥에 지붕을 얹어 만들었으니 각국에서 온 사절단이 그 위용에 압도당했을 법하다.
아파다나로 오르는 계단의 좌우 벽면에는 각국의 사절단들이 특산물을 들고 왕에게 조공을 드리는 모습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리비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에서도 사절단이 다녀갔다는 글이 쓰여있어 세계를 호령하며 넓은 통치력을 자랑했던 역사적 증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고대 페르시아제국에는 세개의 왕궁이 있었는데, 왕들은 겨울에는 따뜻한 아와즈 지역에 있는 수산성에서, 여름에는 지대가 높아 서늘한 하마단(성경 '악메다궁')에서, 신년 행사때는 이 페르세폴리스에서 기거하며 백성들을 다스렸다.
1937년 이란식으로 건립됐으며, 이란어 최초로 번역된 성경이 보관돼 있는 성 시몬교회도 쉬라즈의 명소로 꼽을 만하다.
비밀리에 기독교를 믿으며 이 교회를 돌보고 있는 가족이 성찬식을 받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려 방문한 일행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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