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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터키

[터키] 이스탄불 국립고고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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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소장품 중 특히 저명한 유물 세 가지를 고르라면, 본관 1층 왼편 구석을 차지한 '알렉산더 석관'과 '고대 오리엔트관'의 '함부라비 법전' 점토판, 그리고 '카데시 조약'(Kadesh Treaty) 점토판을 거론할 수 있다.

높이 195㎝, 길이 325㎝, 너비 167㎝인 대리석제 '알렉산더 석관'은 박물관 마스코트다. 하지만 출토지는 터키가 아닌 레바논 사이다인데다, 이름과는 달리 알렉산더 대왕이 묻힌 관이 아니다. 관 주인은 그의 수하장군 중 한 명으로 알렉산더 사후 시돈(Sidon)왕이 된 아브달로니모스(Abdalonymos). 1887년에 발굴된 이 석관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된 까닭은 그 측면에 알렉산더가 부하들과 함께 말을 타고 사자나 사슴과 같은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장면을 새겨놓았기 때문이다.

말을 물어뜯는 사자, 그런 사자를 물어뜯는 사냥개, 사냥꾼끼리 혹은 말끼리, 혹은 말과 사냥꾼이 뒤엉켜 나뒹구는 장면 등은 너무나 생생했다.

'카데시 조약문' 점토판은 크게 두 조각이 난 채 함께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큰 조각은 13.8 x 17.6 x 5.1㎝로, 당시 외교언어인 악카드어로 된 문장 45줄이 남아있다. 작은 조각(9.2 x 4 x 2.7㎝)에는 28줄의 문장이 있으나, 상당 부분이 파손됐다.

카데시 조약문은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2세와 히타이트 왕 하투실리(Hattusili) 2세가 체결한 평화조약을 담았다. 조약이 체결되기 십수년(혹은 수십년) 전 두 왕국은 카데시라는 곳에서 각 국왕이 직접 독전하는 가운데 명운을 건 일대 전투를 벌였다. 전투 당사자는 이집트가 변함없는 람레스 2세였던 반면, 히타이트는 하투실리 전왕인 무와탈리(Muwatalli) 2세였다.

전투 결과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가 기록을 남겼고, 놀랍게도 그 두 가지 기록이 모두 현전한다. 그에 의하면 카데시 전투에서 서로가 승리했다고 주장한다. 아마도 실제는 치열한 공방을 벌이다가 나중에는 지리한 소강상태에 빠졌을 것이며, 이를 타개키 위해 양국 수뇌는 평화조약을 체결했을 것이다. 이스탄불에 소장된 점토판은 바로 히타이트가 보관한 조약문이다.

이집트측 조약문 또한 거의 기적적으로 두 군데서 발견되었으니, 람세스 2세 자신이 묻힌 테베의 '라메세움'(Ramesseum) 벽면에 새긴 것과 카르낙(Karnak) 신전에 새긴 것이 그것이다.

이 조약문은 유엔 정문에도 새겨져 있다. 상호불가침과 항구적 평화약속 등이 유엔 정신과 부합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터키 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Istanbul Archaeological Museums)을 구성하는 하위 박물관 중에서도 본관격인 '고고학 박물관' 전경. 단층처럼 보이나 실제는 3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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