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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터키

[터키] 가파도키아(Gapadokya)





카파도키아를 지도에서 찾아본다. 터키의 명물인 카파도키아를 찾아 헤매는 시선은 지도 위에서 길을 잃는다. 그 이유는 카파도키아는 ‘지명’이 아닌 지역을 칭한다. 그래서 지명만을 수록한 어떤 지도에서는 그 범위가 표시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그 경계가 뚜렷한 것도 아니다. 너른 초원이 펼쳐진 평평한 도로를 달리다 보면 뙤약볕에 빛이 바랜 풀이 듬성듬성 난 야트막한 언덕길이다. 그 능선을 따라가면 어느 순간부터는 희한한 모양의 암석들이 하나, 둘 등장한다. 그렇게 점점 사방이 기암괴석으로 둘러쳐진 카파도키아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이런 곳이 내가 수십년을 살았던 지구라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사방 팔방 어디를 둘러봐도 분명했다. 오랜 시간동안 이곳, 카파도키아에는 분명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다. 

 


 


-요정이나 스머프가 아니다. 인간이 살았던 게다

카파도키아에는 ‘자연’과 ‘인간’의 역사가 있다. 약 1천만 년 전, 인근 3개의 화산이 대폭발을 일으키던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자. ‘펑, 펑’ 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화산재를 토해 내던 분화구는 그 주변을 두터운 화산재로 뒤덮었다. 화산재와 용암이 교차하며 여러 차례 쌓이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지층은 또 지각변동에 의해 깨지고 눠졌다.

기후도 한몫했다. 비가 내려 암석의 무른 부분을 녹이고 바람 역시 암석의 구석구석을 노련하게 깎아냈다. 그래서 화산과 비와 바람이 카파도키아의 조물주인 셈이다. 민둥한 지역에 기기묘묘한 암석들의 퍼레이드를 만들어낸.

하지만 카파도키아의 환상적인 경관은 ‘사람’의 손길이 더해져 그 상상을 배가시킨다. 거친 겉모습과는 달리 기암괴석의 속내는 여리디 여리다. 화산암의 특성상 무른 재질이기 때문에 굴을 파고, 모양을 만들어 내기가 좋아 박해를 받던 기독교인들은 바로 이 카파도키아 지역에 ‘지하도시’를 만들고, 거대한 기암괴석 안에 둥지를 틀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버섯 모양의 거대한 암석’에 사람들은 창문을 만들고, 수도와 환풍 시설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마치 ‘개미집’처럼 총 8~20층 규모로 두어평 남짓한 공간의 방과 학교 등 지하도시를 만들어 냈다. ‘요정’이나, ‘스머프’같은 상상의 존재가 아닌 인간의 믿어지지 않는 ‘생존력’에 대한 경외심이 생겨 절로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다.



- 열기구 타고 카파도키아 상공을 나는 기분?

늘 그렇듯 입이 방정이었다. 새벽 5시에 졸린 눈을 부비고 일어나야 하는 강행군이며, 9월 중순에도 쌀쌀한 카파도키아의 날씨며, 한 번 체험하는 데만도 거의 20만원에 육박하는 값비싼 경비까지. 하루를 투자해서 카파도키아를 몽땅 다 봤다는 자만심과 이 정도 감격으로 충분하다는 하향 평준화된 만족도. ‘안 해도 되는데’, ‘안하면 좋겠는데’같은 불순한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 찼다.

이른 새벽부터 열기구 투어를 체험하기 위해 담요와 점퍼로 무장하고 투어가 시작되는 ‘허허벌판’에 몰려든 여행자들은 잠이 덜 깨 몽롱한 표정이거나, 설렘에 달떠 그 거뭇한 밤에 플래시를 펑펑 터뜨리며 기념촬영을 하는 두 무리로 분류할 수 있었다.

한쪽에는 엄청난 소리를 내며 열기구의 벌룬(Balloon)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여행자들이 홍차와 커피를 마시며 기다림을 즐기고 있었다. 마침내, 공기가 가득 들어간 벌룬의 크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새벽 6시30분경 드디어 상륙 준비를 마친 열기구 한 대에 약 20명가량의 여행자와 조종사가 탑승했다.

열기구가 뜨는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열기구 속에 모인 공기를 가열기로 데워 팽창시키면 열기구는 마법처럼 떠오른다. 그리고 그 공기가 점점 식을수록 하강한다. ‘부웅~’ 떠오른 열기구는 우리의 시야보다 훨씬 높게 위치했었던, 마치 장막처럼 풍광을 가리고 있던 기암괴석의 계곡 위로 ‘둥실’ 떠오른다. 저 멀리 카파도키아를 훤히 밝히는 태양이 솟아오르고 우리의 열기구 밑에 장대한 카파도키아의 광경이 한눈에 넘치도록 들어온다.

기껏해야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던 거대한 ‘버섯 마을’이 높은 창공을 날며 내려다보니 ‘버섯 밭’으로 느껴진다. 우리를 태운 열기구는 함께 떠오른 20여 대의 벌룬과 함께 군무(群舞)를 추듯 위로, 아래로, 수평으로 능란하게 난다. 하늘 높이, 땅에 닿을 듯, 기암괴석의 버섯 지붕 위를 사뿐히 즈려밟듯이 나는 열기구 위에서는 카파도키아의 전 지역을 ‘넓게’, 그리고 또 ‘자세하게’ 다양한 각도로 조망할 수 있다.

약 1시간에 걸친 열기구 투어가 끝나면 조종사와 비행을 함께했던 일행들이 모여 ‘축배’를 든다. 게다가 몸만 열기구에 얹었을 뿐인데도 ‘열기구 투어 수료증’까지도 선사받는다. 하나같이 만족감에 가득한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 투어’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터키를 여행함에 있어 카파도키아를 필수코스로, ‘열기구 투어’를 카파도키아 여행에서의 백미(白眉)로 기꺼이 꼽게 될 것이다.

:: 운행시간 06:00~08:30 이용요금 160유로, 200달러 문의 www.hellotourism.com.tr


전세계인들이 터키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곳 중의 하나가 분명 가파도키아(Gapadokya)일 것이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으로 대단히 빼어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 희한한 형태의 바위와 절벽이 함께 어우러져 흔히 말하길 신만이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나 가파도키아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단순히 자연에만 있지 않다.

가파도키아를 가파도키아답게 만든 것은 바로 그곳에 인간이 만든어낸 생활 공간이 아닐까? 바위를 파서 만든 집과 교회들, 지하를 파서 만든 지하동굴도시들, 그속의 수많은 교회들, 교회벽면과 천장의 수 많은 성화들이 바로 가파도키아를 우리들 기억속에 사라지지 않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파도키아라는 말은 페르시아어로 ‘좋은 말이 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옛날 이천여백년 전에 이지역에는 가파도키아라는 왕국이 있었고 이 왕국은 아나톨리아 (Anatolia) 지역의 여러 왕국 중의 하나였으며 인근 파르티아왕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였다. 나중에 이 왕국은 로마에 복속이 된다.

가파도키아라는 지명은 현재 없으며 네브쉬히르(Nevsehir), 악사라이(Aksaray), 니이데(Nigde)지역을 연결하는 삼각형 지역을 말한다. 주로 네브쉐히르 지역을 가르킨다고 할 수 있다.

가파도키아하면 떠오르는 첫번째 풍경은 ‘요정의 굴뚝’이라 불리는 버섯 형태의 바위일 것이다. 이러한 모양의 바위가 나온 것은 제일 윗 부분과 밑부분의 사이에 있는 중간 부분이 다른 부분에 비해서 좀더 풍화작용에 약한 바위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중간 부분이 빨리 닳아 없어진 바위는 마치 그 위에 또 다른 바위를 얹어 놓은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터키 사람들은 이러한 바위를 페리바자(peribaca: 요정의 굴뚝)라고 부른다. 정말 이름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가파도키아하면 생각나는 둘째는 바로 수도원과 교회일 것이다. 수도원과 교회의 수는 대략 360여개라고 한다. 가파도키아 전체가 수도원과 교회로 덮혀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수많은 교회의 벽면은 보존 상태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아름다운 성화가 벽을 장식한다. 이러한 교회, 수도원 중에서 대표적인 곳은 바로 괴뢰메(Goreme) 수도원이다.

야외 박물관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 수도원은 꼭 방문해야할 곳이다. 남자, 여자 수도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수도원중에서 토칼르(Tokali) 킬리세(Kikise: 교회), 엘마르(Elmali) 킬리세, 차륵르(Carikli) 킬리세의 성화 프레스코는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또한 입장료가 매우 비싸기는 하지만 카란륵(Karanlik) 킬리세는 거의 완벽하게 성화가 보존되고 있다. 이 지역은 옛 초대교회에서 신학의 중심지였던 카이세리(Kayseri)와 가까운 관계로 대표적인 교회지역으로 성장했다.

이 교회들에서 볼 수 있는 성화는 약 11, 12세기 때의 것이다. 그전의 성화들은 동방 교회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성화파괴 운동에 의해서 남아있는 것이 없고 성화가 더 이상 우상 숭배가 아님을 선언한 종교회의 이후로 만들어진 성화들을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챠우신과 젤베 계곡에 많은 교회들이 있다.

가파도키아하면 생각나는 세번째 집은 바로 동굴집일 것이다. 지금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굴집은 요즘은 상당 부분이 팬션을 비롯한 숙소로 사용되고 있다. 괴뢰메와 율굽동굴을 이용한 숙소가 많이 있어서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또 가파도키아하면 생각나는 네 번째는 바로 지하동굴도시일 것이다. 이곳에는 수많은 지하동굴도시가 있다. 대표적인 지하동굴도시는 바로 데린쿠유(Derinkuyu)와 카이막크르(Kaymakili)다. 가파도키아에는 30여개가 넘는 지하 동굴도시가 있다. 이 지하동굴도시는 정확히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히타이트 제국때에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수많은 지하동굴도시는 서로 지하로 수킬로미터에 걸쳐 연결되어있으며 각각의 도시는 많게는 수만명에서 적게는 수천명이 살 수 있는 대규모였다. 이 지하도시는 평상시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비상시를 대비해서 식량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물건들을 지하도시에 비축해 두었다가 적군이 쳐들어왔을 때 이 지하도시로 숨어서 적군이 철수하기를 기다렸다.

그렇기에 이 지하도시들은 이교도인 이슬람교가 당시 기독교였던 비잔틴 제국을 공격하던 시기에 광범위하게 건설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기독교인들이 이 동굴도시를 처음 만들지는 않았겠지만 기독교인들이 발전시킨 것만은 분명하다. 지하 도시마다 볼 수 있는 교회가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이리라.

가파도키아에서 또 유명한 것은 바로 아바노스(Avanos)라는 도자기 마을이다. 크즐으르막이라는 터키의 제일 긴강의 상류에 자리잡은 이 작은 도시는 도자기와 접시로 유명하다. 이 도시의 많은 사람이 도자기에 의해서 삶을 꾸려간다해도 그렇게 과장된 표현을 아닐 것이다.

터키 도자기의 특징은 독특한 문양에 있다. 다른 나라 도자기에서는 볼 수 없는 디자인이 많은 관광객을 이곳 도자기 마을 아바노스로 끌러들이게 하는 요인이다.

가파도키아는 각 계절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야생화가 뒤덮힌 봄, 뜨거운 햇볕이 버섯바위를 눈부시게 만드는 여름, 단풍으로 덮힌 가을과 가파도키아를 탄생시킨 에르지예스산, 하산산의 머리에 내린 눈을 볼 수 있게하는 변화무쌍한 날씨의 겨울. 언제 가파도키아를 찾아도 가파도키아는 아름답다. 거기에 가파도키아산 포도주를 맛보게 된다면 더욱더 깊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터키 수도인 앙카라에서 남동쪽으로 4시간을 달리면 지상 최대의 신비로운 자연 경관이 나타난다. 카파도키아로 알려진 암굴 도시다. 그리고 그 중심지가 괴뢰메 마을이다. 깔때기를 엎어 놓은 듯한 수백만 개의 기암 괴석들이 갖가지 형태로 계곡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다.

어떻게 암굴 속에 저토록 웅장한 대도시와 역사가 숨어 있었을까?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 절대자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위대한 자연의 조화 앞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약 300만 년 전 4000m의 에르지예스 산의 화산 폭발로 인근 수백킬로미터에는 거대한 용암층이 형성되었다. 비바람과 홍수로 끊임없이 깎이고 닳아진 용암층은 물결의 방향에 따라 바람이 부는 대로 온갖 모양이 생겨났다. 도토리 모양, 버섯 모양, 동물 모양, 보는 방향과 상상과 기분에 따라 지상의 피조물이 끝없이 조화를 이루어 낸다. 신의 작품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뾰족 솟은 응회암 바위를 깎고 뚫어서 거주 공간을 만들었다. 공기에 노출된 응회암은 단단한 연장에 쉽게 깎이는 이점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바깥의 덥고 건조한 기후를 피해 서늘하고 습기가 적당한 암굴 속에서 삶의 지혜를 익혀 갔다. 그 속에 사랑방과 안방이 있고, 창고와 부엌도 마련되었다.

아래층에는 소와 노새를 위한 우리도 만들고, 2층, 3층으로 파고 들어가 대가족을 형성하기도 했다. 미로와 같은 연결 계단과 연기를 내보내고 바깥 공기를 빨아 들이는 과학적인 통풍로에 감탄했다. 위츠히사르라 명명된 거대한 언덕에는 수백 채의 암굴집이 벌집같이 올망졸망 구멍을 드러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 구멍마다 사람이 들어차 있고, 그 속에 훌륭한 집을 꾸미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히려 맞은 편의 고급스런 현대식 아파트가 이질감으로 다가왔다.

비잔틴 시대에 기독교화된 그들은 암굴을 파서 교회를 짓고, 벽면과 천장에 프레스코화를 그려 자신들의 신앙을 마음껏 표출했다. 이곳은 4세기 후반 기독교가 활짝 피어난 곳이다.

콘스탄티노플과 같은 대도시를 피한 수도승들이 인적이 드문 곳에 3000개의 교회를 지었다고 한다.

으흘라르와 괴레메의 석굴 계곡에는 암굴 교회군이 있다. 계곡 바닥을 거슬러 상류로 오르니 깎아지른 계곡 사이로 수십 개의 교회가 모습을 드러낸다. 12세기경의 성 바라바라 교회의 벽면에 그려진 ‘최후의 만찬’이 단연 돋보인다. 밧줄에 의지하지 않고는 다다를 수도 없는 가파른 절벽 가운데 바위를 파서 교회를 지었다. 벽면을 가득 채운 붉은색 프레스코화의 생생한 성화에는 숙연함이 가득하다.

 




화산재가 응축되어 생성된 응회암의 침식지형으로 형성된 카파도키아의 젤베 계곡. 굴뚝형, 삼각형, 연필형 등 다양한 모습으로 빚어진 투파가 온 계곡을 뒤덮고 있다. 카파도키아=조성하 기자

○외계를 닮은 지역 

터키 지도를 보자.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을 나누는 것은 길고 좁은 바다. 북해가 남쪽의 지중해로 흘러드는 보스포루스 해협이다. 이 해협이 도시 한가운데를 가르는 이스탄불은 한강으로 강남, 북이 나뉜 서울과 비슷하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인천공항을 출발한 지 꼬박 12시간 만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 갈기갈기 찢긴 터키의 땅과 민족의식을 규합해 자립의 초석을 놓은 초대 대통령(아타튀르크 무스타파 케말) 이름이다. 

사람들은 터키 하면 이스탄불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내 관심사는 터키 중심의 ‘카파도키아’라는 곳이었다. 1000만 년 전 세 개의 화산이 폭발해 그 화산재로 응회암지대의 거대한 고원(평균고도 1000m)이 형성됐다는데 지구상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버섯모양의 바위 ‘투파’가 여기에 있다.

영화 ‘스타워즈Ⅱ’로 기억된다. 이 투파 지대가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모하비 사막에 있는 데스밸리의 황무지사막처럼 이곳 역시 외계를 닮은 곳을 찾기 위해 혈안이었던 스타워즈 촬영 팀에 포착됐다.



○버섯 모양 바위 속에 만든 방 

다양한 기후대가 있지만 그래도 3000m급 고산지대 외에는 대체로 눈이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기상이변으로 카파도키아가 있는 중부 아나톨리아 지방의 해발 1000m 고원에도 눈 내리는 날이 늘고 있다. 2003년 2월에는 40년 만의 폭설이 내렸고 내가 도착한 날에도 카이세리 공항 주변은 온통 눈으로 덮여 있었다.


투파를 보기 위해 찾은 곳은 네브셰히르의 파샤바 계곡. 잔설 성성한 황무지 구릉에 그림책에나 등장할 만큼 엉뚱하게 생긴 굴뚝모양의 바위기둥들이 가득했다. 원뿔형의 머리를 원기둥이 받치는 형상인데 높이가 20∼30m는 족히 돼보였다. 뾰족한 바위꼭대기에 투파 세 개가 선 곳을 지나다 희한한 것을 보았다. 바위를 파내어 만든 작은 방이었다. 사다리로 올라가 보니 거주공간으로 손색이 없었다. 어떤 곳은 여관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투파의 재질은 화산재가 오랜 세월 응축되어 생성된 부드러운 응회암이다. 연약질이다 보니 비바람 등으로 침식돼 이렇게 빚어진 것이다. 원뿔형의 머리는 겉에 박힌 호박돌 덕분에 침식이 중단된 결과다. 




카파도키아, 요정의 땅, 신비의 지하세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터키의 문화유산 가운데서도 종교적인 유적들은 특히 빼놓을 수 없다. 그 가운데 가장 독특한 유적지가 카파도키아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 유산이기도 한 카파도키아 지역은 아마도 터키를 방문해보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만화영화 스머프에 나오는 버섯 모양을 한 스머프들의 거주 지역이 바로 카파도키아를 본 딴 것이다. 그것이 기억 나지 않는다면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나오는 어느 행성의 한 마을을 떠올려도 좋을 것이다. 그만큼 카파도키아는 지구상에 현실적으로 존재할 것 같지 않은 기괴한 지형을 갖추고 있다.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땅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카파도키아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약 275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에 있는 에르지에르 산과 길류산에서 수 만년 전 화산이 분출했다고 한다. 용암과 화산재가 온 지역을 덮었고 그 후 오랜 세월동안 비와 바람의 침식작용으로 부드럽고 쉽게 깎이는 습성을 지닌 응회암지대로 바뀌어 지금과 같은 기암괴석 지형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카파도키아 전 지역에 걸쳐 형성된 이 기괴한 지형에 들어서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가는 지경에 이른다.

이 지역은 네브셰히르와 위르굽을 잇는 도로를 경계로 북쪽과 남쪽으로 나뉘는데 북쪽에는 버섯바위 등의 독특한 지형과 괴레메의 야외박물관, 프레스코화, 우치히사르, 비둘기계곡, 도예의 아바노스 같은 볼거리들이 몰려있다. 남쪽에는 프레스코화가 남아있는 교회유적들과 지하도시가 흩어져있다. 남쪽과 북쪽을 하루에 다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카파도키아를 여행하려면 적어도 이틀은 잡아야 한다.

야외박물관이 있는 괴레메 일대는 카파도키아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으로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과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수도사들의 은신처로 쓰인 동굴터가 집약된 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버섯모양 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금방이라도 그 안에서 스머프들이 뛰쳐나올 것만 같은 신기한 지형이다. 실제로 그 괴석의 동굴 안에서 거주하는 사람들도 있고 관광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나 식당으로 개조된 곳들도 많다.


 

-열기구를 타고 하늘위로 ‘훨훨’

워낙 다채로운 지형이 넓은 분포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벌룬 투어와 그린투어, 로즈밸리투어 등 다양한 투어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아침 일찍 열기구를 타고 하늘위에서 기암괴석의 환상적인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벌룬 투어는 카파도키아 여행의 백미다. 1시간정도 비행하는 비용이 1인당 200달러에 달하지만 그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평생 잊을 수 없는 감흥을 안겨줄 것이다.

그린투어는 카파도키아의 많은 지역을 걸어서 관광하는 코스이고, 로즈밸리투어는 핑크빛 계곡으로 이루어진 여행지를 돌아보는 코스다. 중간 중간 동굴 교회 안에 들어가 벽화를 구경하기도 하고, 박해 기독교인들이 은둔해 지냈다는 지하 동굴을 둘러보기도 한다.
카파도키아를 더욱 경이롭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최대 3만명까지도 수용이 가능한 대규모 지하 도시이다. 이 곳의 형성시기에 관한 정확한 자료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히타이트 시대 즈음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BC 6세기 경 문헌에 의하면 당시 카파도키아는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았고, 조로아스터교가 널리 퍼져 있었다. 카파도키아는 BC 190년 로마가 마그네시아에서 승리를 거둘 때까지는 셀레우스 왕조의 세력권에 포함돼 있었으나, 그 이후는 로마에 충성을 바쳤으며 11세기까지 동로마제국의 보루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실크로드의 중간거점으로 동서문명의 융합을 도모했던 대상들의 교역로로 크게 융성했으며, 초기 그리스도교 형성 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로마시대 이래 탄압을 받던 그리스도 교인들이 이곳에 몰려와 흙을 파내고 동굴 속에 숨어 살았기 때문이다. 원뿔을 엎어 놓은 듯한 용암층 바위 속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바위를 깎아 만든 이들의 거주 공간은 덥고 건조한 기후를 피할 수 있도록 해줬고, 동시에 데린구유라고 불리는 지하도시처럼 쉽게 적들에게 노출되지 않아 종교탄압시기에 기독교인들의 훌륭한 피난처가 되었다. 이러한 응회암 집의 입구는 지상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옮길 수 있는 사다리나 밧줄을 통해 올라갈 수 있게끔 되어 있다.

기독교 박해를 피해 이곳에서 은둔한 사람들은 약 2백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다. 기독교인들이 만든 지하 교회만도 1천 개 정도에 이른다.이중 최고 오래된 것은 7세기경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이들 교회를 장식하고 있는 회화들은 비잔틴 예술의 보고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중요한 유산이다.


 


스타워즈Ⅰ배경 ‘카파도키아’

동화 속 스머프의 집처럼 보이는 바위들이 울퉁불퉁 솟아 있는 곳, 바로 터키의 ‘카파도키아’다. 갖가지 바위가 어우러져 독특한 지형을 이룬 이 곳은 영화 ‘스타워즈1 ; 보이지 않는 위험’ 촬영지로 여전히 경이로운 풍경을 보기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연이 만들어 낸 최고의 걸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카파도키아는 약 300만년 전 화산 폭발과 지진활동으로 기괴한 모양으로 변형됐는데, 특히 땅 위에는 멋진 기암괴석 외에도 땅 속에 자리한 굉장한 규모의 지하도시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내뿜는다.

최대 3만명까지도 들어갈 수 있는 대규모 지하도시 데린구유(깊은 우물이라는 뜻)는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들어와 건물을 짓기 시작했으며 작은 마을부터 거대 도시까지 40여개에 달하는 거주지가 발굴됐다. 이들 암굴도시는 성지순례지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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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회암과 자연이 빚어낸 대자연의 파노라마, 카파도키아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고깔모자와 버섯, 시시각각 색깔을 바꾸는 응회암의 파도 물결, 기암을 파고 형성된 동굴과 거대한 지하도시. 이 모든 풍경은 지구가 아닌 외계 행성의 한 복판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동굴에서 당장이라도 작은 요정이 뛰쳐나와 골짜기 속으로 날아갈 것만 같은 불가사의한 매력을 뿜어내는 곳, 상상 그 이상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이 펼쳐지는 곳, 바로 응회암과 자연이 빚어낸 대자연의 파노라마, 카파도키아이다.

카파도키아는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고원 중앙부에 펼쳐져 있는 거대한 기암지대이다. SF의 거장 조지 루카스 감독은 일찍이 지구의 자연이라고는 상상조차하기 힘든 카파도키아의 매력에 매료돼 스타워즈 1편을 촬영했다. 터키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카파도키아를 탐험하기에 앞서 이토록 기묘한 절경은 어떻게 형성됐는지부터 살펴보자.

화산재, 응회암 비, 바람이 만든 요정의 굴뚝

카파도키아의 절경은 화산의 분화에서 촉발됐다. 화산재가 굳어져 바위를 형성했으며 이 바위는 오랜 세월 비와 바람의 침식을 받으면서 오늘날의 기묘한 형상으로 변모했다. 카파도키아의 에르지예스, 하산다아, 귤뤼디아 등 3개의 활화산은 신석기 시대부터 간헐적인 화산활동을 지속했다.

약 7천만 년 전인 후기 중신세에 이들 화산이 폭발하면서 카파도키아 일대는 화산재와 응회암 성분으로 뒤덮였다. 응회암 평원은 작거나 덜 활동적인 화산 활동으로 끊임없이 변했다.

응회암 층은 빗물이나 인근 호수와 강물에 의해 침식됐으며 계곡으로 흘러 들어온 물은 강한 바람과 함께 연약한 용암 덩어리를 단단한 지형으로 변화시켜 현재의 원뿔, 송곳,  원통,  버섯머리, 고깔모자 등 다양한 형태의 기암들을 만들었다.

요정의 굴뚝이라고 불리는 버섯모양 바위의 상부는 딱딱한 돌로 하부의 부드러운 돌의 침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카파도키아인들은 기암들은 ‘요정의 굴뚝(페리 바잘라르)’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각기 다른 형태의 모습이지만 모두 크고 길쭉한 모양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버섯모양의 바위는 상부에 딱딱한 모자와 같은 형태의 돌을 가지고 있다. 이 돌은 비와 바람으로부터 하부의 부드러운 돌이 침식당하는 것을 보호해준다.

카파도키아에는 수많은 기암괴석만큼이나 기암 속 동굴 교회들이 많다. 이들 동굴 교회들은 누가 어떤 이유에서 만들었을까. 응회암을 파서 동굴 교회를 만든 이들은 초기 그리스도교 수도사들이다.

카파도키아는 고대 히타이트 시대부터 동서 교역의 요충지로써 카파도키아의 교역상품과 자원은 좋은 전리품으로 간주됐다. 이로 인해 카파도키아는 주변으로부터 잦은 침공을 받아 수시로 점령당하거나 약탈을 당했다.

그리스도교 수도사 외부 적 피해 동굴 교회 은신

4세기 전후부터 그리스도교 수도사들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신앙을 계속 지켜내기 위해 응회암의 기암을 파서 동굴을 만들었다. 이들은 동굴 내부의 천장과 벽에 멋진 프레스코를 남겨 그들의 신앙을 돈독히 했다.

카파도키아 여행의 기점으로 불리는 괴레메에 위치한 괴레메 야외 박물관에는 30개가 넘는 동굴 교회가 있다.

응회암 계곡을 파서 만들어진 동굴 교회는 평지의 교회와 똑같은 모양인 것도 있고 천장이 둥근 돔을 가진 것, 기둥(칼럼)을 가진 것 등 다양한 형태를 자랑한다. 10~12세기에 대부분 만들어진 동굴 내부의 벽화들은 뛰어난 색채와 보존상태로 당시의 예술과 기술 수준을 짐작케 한다.

벽화 속 주인공이 샌들을 신고 있어 샌들 교회라고 불리는 차르크르 교회, 성 조지가 뱀을 물리친 벽화가 있는 뱀의 교회, 그리스도의 생애를 묘사한 사과 교회. 그리스도상과 베들레헴 여행, 최후의 만찬 등의 벽화가 선명한 색상으로 남아있는 어둠의 교회 등은 대표적인 동굴 교회이다. 유네스코는 1984년 괴레메 야외 박물관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다.

젤베 야외 박물관, 1950년대까지 거주민 생활

괴레메 야외 박물관에서 10여 km 떨어진 곳에는 젤베 야외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젤베 야외 박물관은 1950년대까지는 거주민들이 실제로 살았던 곳이다.

1924년까지 젤베에는 기독교인들과 이슬람인들이 함께 살았다. 그리스와 터키 사이의 역학관계가 변하면서 기독교인들은 계곡을 떠나야만 했다. 이후 이슬람인들 역시 1950년대 침식으로 인한 거주의 위험으로 젤베 계곡을 떠났다. 이들은 신 제벨 마을이라는 새로운 정착지를 개척했으며 구 제벨 마을은 유령도시가 됐다.
 
젤베에서 4km 떨어진 곳에는 분홍색 바위로 이루어진 로즈바레 협곡이 있다. 장미와 같은 붉은 빛을 뿜어내는 로즈바레의 석양은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뾰족한 바위’라는 뜻의 우치히사르는 마을 전체가 하늘로 우뚝 솟은 요새 형상이다. 우치히사르는 높이 60m를 넘는 거대한 동굴을 파고 만들어진 천연요새이다. 요새 내부의 수많은 방들은 계단과 터널 등으로 서로 연결돼 있으며 각 방의 입구에는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둥그런 모양의 큰 돌문이 있다.

우치히사르 요새, 비둘기의 집으로 활용

우치히사르의 방들은 대부분 현재 비둘기의 집으로 사용된다.

예로부터 농부들은 비둘기의 집을 비둘기의 배설물을 수집하는 장소로 활용했는데 비둘기 배설물은 과수원과 포도밭의 비료로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우치히사르와 괴르메를 연결하는 비둘기 계곡에는 수많은 비둘기 집들이 존재한다. 거주민들은 둥지 입구를 흰 색으로 칠했는데 비둘기들이 흰색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우치히사르 성채의 내부에서 바라보는 괴레메 파노라마는 로즈바레와 더불어 절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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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adokya (Cappadocia); is a miraculous natural wonder, that was first formed by the soft ashes consisting of lava and ashes released from the volcanic eruptions of Mountains Erciyes, Hasandağı and Göllüdag some 60 million years ago and then shaped with the wearing and tearing effects of rain and wind that dominated over the territory on these soft ashes throughout millions of years.

First human settlements in Cappadocia roots back to Paleolithic Era. The lands which once served the Hittites as homesteads, gradually transformed into one of the most vital centers of Christianity, during the forthcoming periods. Houses and churches engraved in rocks made safe and sound shelters for Galileans running away from pagan vandalism.

The Cappadocia region, today, defines a large terrain that is extended over Kirsehir, Nigde, Aksaray and Kayseri Provinces, led particularly by Nevsehir. The Cappadocia region is a natural and historical heritage site. While geographical events formed the Fairy Chimneys, houses and churches were engraved in them through time, all adorned with murals to carry forward the traces of civilizations that prospered for thousands of years, until today. The written history of Cappadocia starts with Hittites. Serving as a bridge between States and giving shelter to various merchant colonies throughout time, Cappadocia is one of the most notable junctions of the historical Silk Road.

Going back in time, the Taurus Mountains rose with all their glory some 60 million years ago, during the 3rd Geological Epoch. Then the volcanoes lying to the North erupted, forthwith the compression of the Anatolian Plate. Mount Erciyes, Mount Hasandagi and Mount Gulludag located in between spitted massive streams of lava into the region. The ashes accumulating and cooling down on the plateau formed a soft tufa layer. This layer was subsequently covered by a fine stratum of lava, consisted of patches of basalt. The basalt then cracked and broke down into pieces. Next, raindrops started to infiltrate these cracks and abrade the soft tufa bed. Over time, the constantly warming and cooling weather contributed to this formation, along with nasty harsh winds. Thus formed cones having caps of hard basaltic rock. The early inhabitants of the region attached a name to these different and interesting rocks: the "Fairy Chimneys".

Tufa strata without basaltic cover turned into valleys with landslides. Then more interesting geological contours were formed. Then came men, to lay hand, effort and emotions, in a struggle for existence. This led to an irrationally great civilization, created throughout a very long time, starting with the most primitive settlements of nine thousand years ago, extending through the rock engraved churches of Galileans and ending up at huge and safe underground city networks.

Today, the region has vast importance for tourism industry and activities.  The most notable sites to visit include, without limitation, Avanos, ürgüp, Göreme, Akvadi, Uçhisar and Ortahisar Castles, El Nazar Church Aynali Church, Güvercinlik Valley, Derinkuyu, Kaymakli, özkonak Underground Cities, Ihlara Valley, Selime Village,  çavuşin, Güllüdere Valley and Paşabag- Zelve.  The region also has gained some reputation nowadays with its delicious wines and health and exclusive vineya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