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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이스라엘

[이스라엘] 가이사랴 빌립보 = 바니야스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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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이샤라빌립보 (바니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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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 단에서 약 4Km를 골란 고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헬몬산 남쪽 경사면 암벽 틈에서 수정같이 맑고 깨끗한 물이 솟구치는 곳이 있다. 이 물줄기는 단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함께 요단강의 중요한 수원이 되고 있다.

바니야스에는 가나안 시대부터 바알신을 섬기는 신전이 있어왔다. 헬레니즘 시대에는 판신(Pan God)을 섬겼기에 파니야스라고 불렀다. 오늘날 바니야스는 파니야스에서 유래된 것으로 파의 “P”발음을 못하는 아랍인들이 B로 잘못 발음하여 바니야스로 굳어지게 된 것이다. 현재도 연못 뒤쪽의 절벽에는 많은 동굴이 있고 동굴 안에 신전터를 볼수있다.

주전 200년에 시리아의 셀류시드 왕조는 이집트의 프톨레미 왕조를 패배시킴으로서 이 지역을 포함한 팔레스틴 전역을 장악하였다. 주전 20년에 로마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 는 이 지역을 헤롯 대왕에게 주었다. 그리고 헤롯 대왕은 가이사 아구스도를 기념해 흰 대리석 신전을 세웠다.

주전 4년에 헤롯 대왕이 죽자 이곳은 아들인 분봉왕 헤롯 빌립에게 주어졌다. 분봉왕 빌립은 이곳을 아름답게 재건하여 북부 지역의 수도로 삼고 이름을 가이사랴 빌립보라고 하였다. 로마황제인 디베료 가이사와 자신의 이름 빌립을 따서 당시 지중해 연안의 가이사랴의 구별하여 가이사랴 빌립보라고 불렀던 것이다.

예수님은 벳새다에서 소경을 치유하신 후 제자들과 함께 가이사랴 빌립보를 방문하고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물으신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베드로가 대답한다. 이에 예수님은 베드로의 반석위에 교회를 세우고 천국의 열쇠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마 16:13-19). 바로 이곳이 가이사랴빌립보이다.



- 이승훈 루카 신부 ( 전포성당 주임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마을들을 향해가는 여정 중입니다. 카이사리아 필리피는 헤로데 대왕의 아들이며 갈릴래아 영주 헤로데 안티파스의 이복형제인 헤로데 필립보가 헤르몬 산 아래 지하수가 솟아나는 자리에다 기원전 2년경에 세운 도시라고 합니다. 갈릴래아 호수에서 북쪽으로 백리쯤 되는 곳으로 지금은 “바니야스”라 합니다.

그 길에서 베드로는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라고 신앙고백을 합니다. 이어 복음은 베드로가 고백한 그리스도가 어떤 의미의 그리스도인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복음은 수난과 부활에 대한 예고를 들려주면서, 수난하고 부활하시는 그리스도이심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스승의 수난 예고를 들은 베드로는 스승의 수난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박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수난은 ‘하느님의 일’, 즉 하느님의 계획임을 알려 줍니다. 그리고 수난하고 부활하시는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야하는가가 오늘 복음의 마침 부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를 눈여겨보면, 그는 “요한 세례자라고도 하고 다른 이들은 엘리야라고도 하며 또 다른 이들은 예언자들 중 한 분이라고도 합니다.” 라고 말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스승을 ‘그리스도(구세주)’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가 고백한 그리스도가 수난하는 그리스도이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그는 스승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까지 합니다. 이제까지 스승과 함께하면서 보고 들었던 스승의 행동과 말씀 속에서 권위와 영광의 그리스도를 상상한 베드로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적인 욕망의 한계에 갇혀있는 베드로를 향해 당신이 하시고자하는 일은 인간의 계획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인간을 구원하는 방법은 하느님의 무한한 능력이 아니라 초라하고 처참한 십자가의 길임을 알려줍니다. 희생을 통한 구원의 여정을 당신이 가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리고 제자들과 군중들에게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하여 신앙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신앙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라 말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우리의 십자가를 지는 것이 제대로 지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여러분이 세상 근심에 얽매어 하느님의 목적을 실천하는데 게을리 하는 것을 보면 여러분은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끌려가는 것처럼 보입니다(아우구스티노, 편지 243)” 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져야할 십자가라면 당당히 지고 가는 용기와 성실한 끈기가 필요합니다. ‘주님, 저에게 당신을 따를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라고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