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학창시절을 지낸 아이제나흐(Eisenach)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Berlin)에서 약 400여km 떨어진 작은 도시인데 자동차의 도시로도 알려져있고 독일 통일이후에는 오펠자동차의 생산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1067년부터 1170년까지 후기 로마네스크양식으로 지어진 바르트부르그성은 가장 독일다운 중세의 성인데 13세기 초반부터 많은 시인과 민네젱어라 불리는 민중예술인들이 초대되었다. 그 중 유명한 폰 포겔와이데와 볼프람 폰 에센바하등이 경쟁하던 모습은 벽에 그려진 탄호이저의 노래시합 장면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성에는 루터스투베라는 매우 검소한 방이 있는데 1521년 5월부터 시작하여 10개월동안 마틴루터가 신약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해 낸 방이다. 마틴루터는 1498년부터 대학진학을 위해 1501년 에르푸르트로 갈때까지 아이제나흐에서 수학하였다.
아이제나흐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가옥은 마틴 루터가 학창생활(1498-1501년)을 보내던 집이다. 1898년부터는 이 곳에 „Lutherkeller“라는 식당이 있었으므로 그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았었다. 그러다 제 2차 대전후, 튀링겐주에서 1956년 이 집을 마틴루터의 기념박물관으로 삼아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이 박물관에는 루터가 독일국민을 위해 성경을 번역한 것과 일반인을 교육하던 면을 볼 수 있으며 이층에는 개신교 목사관에 대한 정보를 진열하여 놓았다. 개신교목사관은 종교개혁이 가져온 변화 중 하나인데, 원래 카톨릭에서는 수도승이나 사제가 결혼을 못하게 되어 있었으나 마틴루터는 가정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화목한 결혼생활을 강조하였다. 목사관은 목사가 그의 가족들과 생활하는 집을 일컫는다.
카이저광장(Kaiserplatz)에는 마틴루터의 기념동상이 서있는데 이 동상은 마틴루터의 탄생400주년을 기념하여1882년 세워진 것으로 슈투트가르트의 돈도르프(Adolf von Donndorf)교수가 제작한 것이다.
아이제나흐는 또한 음악의 아버지 바하(Johann Sebastian Bach)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독일 바로크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오르간 연주자였던 바하는 200여 년에 걸쳐 많은 음악가를 배출한 바하가문의 가장 위대한 음악가이다. 특히 19세기에는 G.P. 팔레스트리나와 나란히 오랜 음악전통의 상징적 존재로 여겨지면서 모든 음악가의 학습 대상이 되었다.
이미 W.A.모짜르트도 바하를 연구하여, 《주피터교향곡》《레퀴엠》을 비롯한 만년의 걸작을 완성했다. L. 베토벤도 소년시절에 스승인 C.G. 네페의 지시로 바하가 지은 《평균율피아노곡집》을 배우고 <바하(독일어로 시냇물라는 뜻)는 작은 강이 아니라 큰 바다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바하를 존경하였고, 큰 영향을 받았다. 결정적으로 바하가 평가된 것은 1802년에 출판된 J.N. 포르켈이 쓴 《바하전(傳)》과 29년 20세의 F. 멘델스존에 의해 베를린에서 실시된 《마태 수난곡》의 역사적인 연주에서였다. 더욱이 J. 브람스는 베토벤을 능가하기 위해 창조력의 원천을 바하에게서 찾았다.
현대음악의 문을 연 A. 쇤베르크가 <12음기법>의 이론적 기초를 바하의 대위법에서 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제나흐에는 바하의 박물관과 어린 바하가 세례를 받은 게오르겐교회 등이 있으며 바그너 기념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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