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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중근동

[이란] 에스파한 이맘광장 이맘모스크

 

이맘 광장 Naqsh-e Jahan SQ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 유산 중에 하나인 에스파한의 이맘 광장은 16세기 프랑스의 시인 레니어가 ‘세상의 절반’이라고 묘사했으며, 중국 마오 쩌둥의 천안문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광장이다. 이맘 모스크, 알리 카푸 궁전, 보졸그 바자르 등 에스파한의 뛰어난 명소는 이 곳에 다 모여 있으니 하루 종일 여기에만 있어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 알리 카푸 궁전 꼭대기에 올라가면 한눈에 광장 전경을 볼 수 있다.

1602년에 아바스의 새 수도 이전으로 이 광장은 사파비드 제국의 가장 훌륭한 보석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 그 보물들은 이맘 모스크와 쉐이크 로폴라 모스크, 알리 카푸 궁전과 퀘이세리예 현관이다. 그 크기는 512미터의 길이와 153미터 넓이이다.


이 광장은 만들어진 이후로 지금까지 거의 변한 것이 없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아치형의 아케이드는 최근에 들어서 에스파한 역사박물관으로 새 단장을 하기는 했지만 거의 비어있다. 공개된 부분은 여러 번에 걸쳐 재공사 되었는데 가장 최근의 것은 분수를 지은 팔라비스 인들에 의한 것이다. 광장의 양쪽에는 400년 전에 폴로 게임에 쓰였던 대리석 골대도 볼 수 있다. 광장 주변의 가게에서는 폴로 게임을 묘사한 미니어처도 살 수 있다.


이 광장은 이란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따라서 늦은 오후나 이른 저녁 시간에 구경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 광장의 야경이 정말 멋지기 때문이다. 이 시간이 되면 분수가 틀어지고, 화려한 건축물들의 외관이 빛이 난다. 특히 휴일에는 금요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과 휴식을 즐기러 나오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퀘이세리예 찻집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이맘 모스크 Masjed-e Imam


모스크는 이란 뿐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 가운데 하나이다. 일단 그 어마어마한 규모와 아름다움에 놀랄 수밖에 없다. 이맘 모스크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푸른 모자이크 디자인의 타일과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는 사파비드 시대 건축물이고 또 샤 마바스 1세의 상상력이 실제로 이루어진 경이로운 건축물이다. 건축가 오스타의 설계로 18,000,000 개의 벽돌과 472,500 개의 타일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맘 광장에서 가장 화려한 이맘 모스크의 입구는 1611년에 만들기 시작하여 끝내는데 4년이나 걸렸다. 이 입구는 비뚤어져 있는 대칭이 아주 확연한데 이는 알라 앞에서 건축가의 겸허함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샤 아바스 통치 마지막 년도인 1629년이 되어서야 높은 돔이 올라갔고 이 모스크가 완성되었다. 정교한 작업과 세세한 부분들은 나중에 했다지만 대부분은 18년의 공사기간동안에 만들어진 것이다. 각각의 작은 부분들도 명작이고, 그 작은 명작들이 이루어낸 통일성 있는 전체적인 디자인이 아주 감동스럽다.


현관의 원래 목적은 이슬람 모스크의 정신적인 부분 보다는 광장에서 보았을 때의 위치적인 면에 더 상관이 있다. 대체로 입구는 장식과 디자인적인 기능이 강하고, 보졸그 바자르의 퀘이세리예 현관과 대조를 이룬다. 입구의 기반석은 아르데스탄에서 가져온 하얀 대리석이고, 30미터 높이의 현관은 기하학적 무늬, 꽃문양, 당대 최고의 서예가들이 쓴 글씨로 장식되어 있다. 화려한 벽은 벌집 모양의 종류석 주형으로 되어 있고, 각각의 받침들은 저마다 특이한 디자인을 뽐내고 있다.


현관은 광장을 향하도록 지어져 있지만 모스크 자체는 메카를 향하도록 되어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짧은 복도를 따라가면 네 개의 이완으로 둘러싸인 안쪽 뜰이 나오고, 중앙에는 목욕탕 같은 수도가 있다. 이곳에서 이란인들은 기도 전에 정성스럽게 발과 여기저기를 닦으며 세정의식을 치룬다. 안뜰을 둘러싸고 있는 벽은 움푹 들어가 있는데 짙은 푸른색과 모란꽃 색의 모자이크 식으로 장식되어 있다. 각각의 이완을 따라가면 아치형 지붕으로 덮인 신전들이 나온다. 동쪽과 서쪽의 신전은 푸른 바탕에 유난히 아름다운 꽃문양으로 덮여있다.


남쪽 이완을 따라 걸어가면 중앙 신전이 나온다. 잠시 멈춰 서서 조용히 둥근 지붕과 금색 장미 무늬를 감상해보자. 이 장미 문양은 짙은 푸른색 배경에 둥그런 모자이크로 겹겹이 둘러 쌓여있다. 안쪽 천장은 36.3미터 이지만 건축할 때 두 겹의 지붕을 씌웠다고 하니 바깥쪽은 51미터에 달한다는 소리이다. 대리석 미흐랍과 민바도 아주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다.


중앙 신전에서 뒤를 돌아 현관 입구 위쪽으로 보면 두개의 첨탑이 아주 잘 보인다. 각각이 툭 튀어나온 발코니와 하얀색의 기하학적인 느낌의 글씨들로 둘려 쌓여 있다. 이 글씨의 내용으로는 모하메드 알리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나온다고 한다. 두개의 첨탑 모두 아름다운 돔으로 씌워져 있다.

중앙 신전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두 개의 매드래사라는 고등교육기관의 안뜰이 있다. 이 양쪽 모두에서 중앙의 돔이 아주 잘 보인다. 물론 카메라는 가져가도 좋다. 또한 아직도 금요일마다 이슬람교 예배가 진행되며 무슬림이 아닌 사람은 그 시간에 입장할 수 없다.

 

에스파한의 불가사의

과학자들이 49가지의 메아리 소리에 대하여 연구한 적이 있는데 그 중에서 12개 메아리만이 사람에게 들린다고 한다. 그 중에 한 가지가 바로 이 모스크에서 들을 수 있는 메아리 소리 이다. 우선 중앙신전으로 가서 어마어마한 크기의 돔 정중앙 부분에 서보자. 아마 이미 검은 바닥으로 표시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곳에 서서 발로 세게 내딛거나 손뼉을 쳐보면 7번의 커다란 메아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소리는 그 큰 모스크의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 둥근 돔에 의해 모아져서 메아리치는 것이다.


보졸그 바자르 Bazar-e Bozorg

보졸그 바자르는 에스파한에서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이다. 이 바자르는 이맘 광장 북쪽에서 수십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이맘 광장과 자메 모스크를 잇고 있다. 이 바자르는 이란 내에서 가장 크고 가장 꼬불꼬불하다.

 이 바자르는 아바스 왕이 수도를 옮기며 교역을 위한 장을 마련하고자 자메 모스크 근처에 있던 바자르를 이맘 광장 옆으로 확장 시킨 것이다. 현재는 옷감부터 기념품, 그릇 등 많은 용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점심시간에는 문을 닫는 곳이 많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하탐(매우 특이한 방법으로 만든 각종 보석함) 같은 에스파한의 명물들을 살 수 있다.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 가 많으니 물건 값을 깎는 것을 잊지 말자.

바자르로 들어가는 입구는 엄청나게 많다. 그 중에서 중앙 입구는 이맘 광장의 북쪽 끝에 퀘이세리예 현관이고 1619년 완공되었다. 이 높은 현관은 타일로 장식이 되어 있고, 가장 위쪽에는 레자 아파시가 우즈베키스탄 인들과 샤 아바스의 전쟁을 묘사한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다. 이 그림들은 수세기를 지나면서 많이 낡아 있었고, 안타깝게도 우리가 갔을 때는 보수 중이었다.


바자르 안으로 들어가면 독특한 돔을 얹어서 만든 아치형의 지붕들이 눈에 띈다. 어떤 것은 별 모양으로 생겨서 아래 있는 상점들에게 빛을 비춰주기도 한다. 이곳은 아침 시간에 가장 바쁘고, 이맘 광장에 가까운 쪽으로 가면 기념품을 살 수 있다.


쉐이크 로폴라 모스크 Sheikh Lotfollah Mosque

쉐이크 로폴라 모스크는 이맘 모스크처럼 규모가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에스파한의 명성에 걸맞게 정말 아름다운 모스크이다. 이곳은 서재로 쓰였고, 이맘 광장의 동쪽 알리 카푸 궁전 맞은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모스크는 샤 아바스 1세가 그의 장인인 쉐이크 로폴라를 위해 1602년부터 1619년에 걸쳐 지었다. 쉐이크 로폴라는 현재 레바논에 있는메스에서 태어났다. 매우 존경받는 시아파 지도자 이자 이슬람 학자였다. 그는 왕의 모스크였던 이맘 모스크와 당시 이슬람 이론을 가르치는 학교를 둘러보기 위해서 에스파한에 초대받은 사람이었다. 정권의 불안으로 여러 도시에서 머물다가 나중에서야 에스파한에 자리를 잡게 되고 1622년에 사망했다.

이 모스크의 돔은 아주 많은 엷은 푸른색 타일을 이용해서 만들어졌다. 하루 종일 이 돔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시각각으로 빛과 각도에 따라 푸른색에서 분홍빛으로 변한다. 그중에서도 해질녘 돔의 빛깔이 가장 아름답다. 에스파한의 상징인 청록 빛을 띤 푸른 타일은 돔의 윗부분에만 나타나 있다. 사원의 내부로 들어가려면 어두운 복도를 지나야 하는데 이는 모든 사원이 메카를 향하도록 만들어져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쿠폴라 스탠드의 희미한 빛깔은 그 주변의 사파비드 시대 모자이크가 살아 있는 현관과는 대조되는 느낌을 준다. 바깥쪽의 패널은 아름다운 아라베스크와 다른 정교한 꽃문양을 담고 있다. 또한 공작의 꼬리 깃털로 테두리를 장식한 꽃병은 그야말로 최고이다. 현관은 푸른색과 노란색 문양을 가득 담은 종류석을 포함하고 있다.

이 모스크의 특징은 첨탑이나 안뜰이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 모스크가 일반 대중들이 사용했던 것이 아니라 샤의 하렘의 여자 왕족들을 위한 기도방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일반인에게 얼굴이 보여 지지 않고 기도에 참석하도록 궁전과 사원을 연결하는 지하 터널을 만들어 출입하였다고 한다.

기도실은 꼬불꼬불한 복도를 따라가면 나온다. 순수하게 기도를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겠지만 그 아름다운 빛의 미묘한 변화는 정말 매혹적이다. 만약 기도실에 닿았다면 잠시 멈춰 서서 벽과 천장을 장식한 정신없는 모자이크들을 감상해보자. 이 모자이크는 노란색 문양이 중간으로 갈수록 정말 아름답게 작아지고 있는데 방문객의 눈길을 뗄 수 없도록 만든다. 또한 높은 격자무늬 창문으로 투과되어 들어오는 햇빛이 실내에 아름다운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데 이는 정말 놓칠 수 없는 관경이다.

이 모스크의 미흐랍은 이란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축가의 이름과 날짜인 1208AH(이슬람의 기원)라고 씌어진 서체를 찾아보자. 이 모스크 안에서 사진은 찍어도 되지만 플래쉬는 터뜨리면 안 된다. 삼각대를 가져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알리 카푸 궁전 Ali Qapu Palace

이맘 광장에서 꼭 들러야 할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여기이다. 이곳은 16세기 말에 사파비 조의 힘과 권위를 자랑하기 위해 지어졌다. 이 궁전은 6층으로 구성되었고 테라스에서 폴로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곳에서 보는 이맘광장의 전경이 가장 멋지다는 이야기 이다. 궁전 뒤쪽 공원에 지어진 궁정들로 가는 입구를 알리 카푸, 알리의 문이라고 한다. 이곳은 샤 마바스 1세의 거주지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곳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18개의 기둥으로 되어 있는 높은 테라스일 것이다. 이 테라스에 서면 이맘 광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이맘 모스크가 제일 먼저 보일 것이다.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면 섬세한 상감 세공과 대들보가 보이는 매력적인 나무 천장을 볼 수 있다.


원래 이곳의 방들과 복도에 있는 계단에는 벽화와 모자이크들이 있었는데 카자르 시기와 1979년 폭동의 시기를 지나오면서 파손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테라스에서 나오면 바로 있는 왕좌의 방에는 약간 남아있다.


사실 이곳은 궁전을 구경한다기 보다는 이맘 광장의 전경을 보기 위해 반드시 꼭대기까지 올라가 봐야하는 곳이다. 힘들지만 제일 위층까지 올라가야 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음악의 방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또한 알리 카푸 궁전에서 놓쳐서는 안 된다. 이곳의 천장은 회반죽을 발라서 만들었고 벽에 있는 기괴한 구멍들은 꽃병이나 악기라고 한다. 


예전이 이곳에서 악사들이 연주를 하면 공명작용으로 몇 시간이나 그 음악이 지속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에스파한의 불가사의

알리 카푸 궁전의 비밀은 들어가자마자 있는 1층 로비의 벽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이 로비에 있는 4개의 모서리에 두 명의 사람이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서봅시다. 그 후에 벽에게 소곤거리면 반대쪽 모서리에 서있는 사람에게 선명하게 들린답니다. 아마도 소리가 벽을 타고, 높은 천장을 지나서 반대쪽으로 흐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벽을 붙잡고 소곤거리는 바람에 그 부분이 까맣게 손때가 묻어있어 찾기 쉬울 것입니다. 꼭 놓치지 말고 신기한 경험을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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